사이판 국제 먹방 대회 1위 한국인, 선명한 복근 과시[함영훈의 멋·맛·쉼]

2024. 5. 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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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②
사이판 마리아나 국제 미식 축제
다양한 이민족, 차모로와 아름다운 공생
한국인 권상혁씨, 일,캐나다 제치고 정상
공연 무대 한국인 닮은 아이들, 콧날 시큰

[헤럴드경제(미국령 사이판)=함영훈 기자] ‘위 아더 챔피언’ 승리의 순간 까지, ‘스테잉 얼라이브~’ 버티고, 살아 남아라. ▶이 기사 하단,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마리아나 미식축제, 국제 먹방 대회 우승자 권상혁
사이판에서 진행중인 마리아나 미식축제장 풍경

미국령 사이판, 티니안, 로타 섬을 관할하는 마리아나관광청은 지난 11일, 역동적인 선율과 리듬의 올드 팝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제25회 ‘마리아나 국제 미식 축제(Annual Taste of Marianas)’의 두 번째 행사를 벌였다.

▶작은 군도에 지구촌 음식이 모인 이유= 5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북마리아나 제도의 중심가인 사이판의 가라판 시내 입구,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8일, 25일에도 열리는데, 항공권 가격이 비싸지 않은 요즘, 즉시 그곳으로의 여행을 결행한다면 북마리아나 제도의 매력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겠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마리아나 제도는 북에서 남으로, 사이판, 티니안, 로타, 괌, 마리아나 해구가 이어져 있다.

마리아나미식축제장 입구

다만, 근대사에서 이곳을 점거한 스페인, 독일, 미국, 일본 등 이방인들의 지배 시점과 주체가 다소 엇갈리면서, 사이판-로타-티니안을 따로 떼어 ‘북(北)마리아나제도’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미크로네시아, 사모아 등과 공유하는 남양군도 원래의 차모로 문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스페인, 한국, 필리핀, 중국, 일본 등지의 문화가 혼재하면서, 인구 5만이 채 안되는 곳임에도 아메리카, 유럽, 동북아시아, 남아시아, 태평양 제도의 모든 음식이 모여 있다.

마리아나 미식축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이유이다.

한국과 일본 초청선수 2명은 처음부터 현수막으로 알렸고, 두번째, 네번째에 앉은 두 선수는 차례로 1,2위를 차지했다.

▶역시 한국 먹방러= 올해 5월, 네 번의 행사 중 두 번째인 지난 11일에는 ‘많이 먹기 국제대회’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위 아 더 챔피언’, ‘스테잉 얼라이브’ 등 경쟁을 자극하는 명곡들이 쉼없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각국 대표단을 응원하는 여러나라 여행자 관중들의 응원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60분 내에 4.4kg의 고기, 1.8kg의 탄수화물과 마카로니 샐러드 등을 먹어치우는 경기였다.

각축전 끝에 한국 유튜버 남상혁씨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 여성 먹방유튜버 마스부치씨, 3위는 이곳 교사인 캐나다출신의 제레미로더였다.

김우빈 배우를 좀 닮은 권상혁 마리아나 미식축제-국제먹기대회 우승자가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통역은 마리아나관광청 고서령 차장(왼쪽)이 맡았다. 하위권으로 밀려난 마리아나 토종 선수(오른쪽)도 1위의 인터뷰를 경청하고 있다.

마스부치씨는 이전 두 번의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처녀출전한 남상혁씨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제레미로더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챌린지’ 우승자였지만 이번에 3위에 머물렀다.

세계적인 먹방러 앞에서, 마리아나제도에 터 잡고 사는 밥 리우, 마이클 마예는 최상위권을 초청 선수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정상 등극이 확정된 직후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배는 어떤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배우 김우빈을 좀 닮은 권상혁씨는 티셔츠를 들어 선명한 복근까지 보여주었다. 짧은 순간에 행해진 먹방러의 복근 개봉을 미처 촬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경기종료 직후 “많이 먹기 경쟁이 끝났지만 15분 정도는 정상적인 페이스로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타이틀 방어를 위해 북마리아나 제도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해, 벌써 부터 연속우승 욕심을 보였다.

사이판 악어바위

권상혁씨는 “나는 북마리아나제도 같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산을 사랑한다. 이곳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특히 음식은 매우 맛있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이판에는 처음 왔지만,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는 말로, 북마리아나 제도의 자연과 인심을 극찬했다.

▶공연무대, 콧날 시큰해지는 풍경= 이 축제는 여러나라 여행자들과 노천에서 혹은 천막아래에서 함께 어울리는 조우의 한마당이기도 하다.

맛있는 냄새 가득한 축제장엔 현지 주민과 전문 댄스팀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먹거리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기념품과 공예품 판매 부스도 펼쳐져 있다.

마리아나 미식축제 공연

마리아나 전사들의 역동적인 군무, 여성들의 아름다운 춤 사위에 이어, 청소년들의 전통춤 공연이 큰 갈채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어린이들 사이에, 누가 봐도 동북아시아 느낌의 아이들이 눈길을 끈다.

이미 가이드로부터, “중국인, 일본인의 경우 이민자는 있어도, 차모로인과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래서 중국계,일본계 혼혈인은 적다. 이에 비해 한국계의 경우,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특유의 성실한 모습으로 차모로인들의 사위가 되었고, 한국인 모습이 남아있는 한국계 혼혈인들은 필리핀계 다음으로 많다. 지금은 똑똑한 머리로 미국 등지로 유학가서 자리잡았기 때문에 한국계 혼혈인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한국인 여행객들은 그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콧날이 시큰해 진다.

마리아나 미식축제 어린이들의 전통춤 공연

그리고 우리 한국인 일행은 한국인 후손이 열 명 중 한 명 정도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티니안으로 가서 한국인위령비에 큰절을 했다. 5월의 사이판-티니안 여행은 감동과 미식을 더해준다.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5월13일 ▷원폭 출격한 티니안 가보니, 푸른 파라다이스였다 ▶5월14일 ▷국제 먹방 대회 1위 한국인, 선명한 복근 과시 ▷숨은 보석섬 티니안, 열 빛깔 바다를 품었구나 ▶5월20일 ▷사이판서 등산,승마? BTS순례코스 까지, 즐길 것 늘었다 ▷타포차우산 등정하니 비로소 지구는 둥글다 ▷삼성부터 리틀야구까지 온국민 징용 희생자 추모에, 공군사관 생도들 “나라 꼭 지켜내겠다” ▶5월23일 ▷호기심 천국 티니안 한바퀴..“하루속히 배 띄워야” ▷“작은 고추가 맵다” 티니안 페퍼와 한국인 후손들 ▷티니안 동해에서 서해까지, 선샤인&다크 투어 가이드 ▶5월 27일 ▷여행 구색에서 없는 것 찾기 힘든 사이판 버라이어티 ▶6월 2일 ▷제2그로토, 로타홀을 아시나요? 사이판-티니안-로타의 액티비티 ▷마리아나 헤리티지여행, 태평양을 다 품었다..미키의 꿈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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