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에 3년 쉰 산이, 이번엔 '비오 미정산' 구설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4. 5. 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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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래퍼 산이(San E·정산)가 이번엔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의 전 소속 가수 비오(BE’O·유찬욱)와의 정산금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비오 현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13일 “현재 비오의 전 소속사인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와 소속 당시 미정산금에 대한 법적 다툼을 대신 진행하고 있다”라며 미정산금 관련 법적 분쟁 소식을 전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따르면, 비오는 지난 2022년 2월 이 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페임어스의 미정산 사실을 알게 됐다.

페임어스 시절 수입액에서 비용을 공제한 뒤 남은 금액에서 수익을 배분하기로 계약했는데, 페임어스가 전체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나눈 뒤 비오에게 지급될 몫에서 전체 비용을 모두 뺀 금액만 지급했음을 알게 됐다는 게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주장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계약 초반에는 페임어스, 스윙엔터테인먼트 등 3사가 비오의 공동 매니지먼트를 맡은 바 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당사는 위법적인 배분을 시정하고 올바른 정산금을 지급하라고 내용증명 등을 통해 촉구했으나 페임어스 측이 응하지 않아 결국 법적 다툼을 하게 된 상태”라고 했다. 다툼 관련 첫 변론기일은 오는 6월 13일 열린다.

비오 역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그 일 때문에 마음고생을 오래 했다”라고 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서 활동 지장을 막기 위해 지급받지 못한 정산금을 미리 해줬다며 “(산이가) 제발 좀 상식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산이 역시 같은날 자신의 SNS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게재하며 소송 중임인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미정산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없었다. 비오 곡의 음원 수익 로열티 지금에서 빅플래닛의 몫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페임어스에서 비오에게 정산하지 않은 돈을 따로 짚지는 않았다.

대신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차가원 회장이 자신의 회사에 건달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CCTV 캡처본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건달이 아닌 차가원 회장의 회사 직원”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 소식이 뜸했던 산이가 미정산이라는 부정적 이슈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과거사(史)들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산이는 과거 ‘여혐 논란’에 휩싸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래퍼 버벌진트의 ‘누명’ 피처링으로 데뷔한 산이는 JYP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소속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0년 4월 페임어스를 설립하고 대표가 됐다.

브랜뉴뮤직과는 지난 2018년 결별했다. 배경에는 여성 혐오 논란이 있었다. 산이는 그해 11월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해 여성 일행이 먼저 남성 일행에게 욕설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산이의 행동은 ‘젠더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있던 당시 상황과 맞물려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산이는 신곡 ‘페미니스트’를 내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을 정면돌파하고자 했으나, 제리케이, 슬릭 등 동료 래퍼들이 산이의 이 곡을 디스리스펙트(Disrespect, 디스)하는 곡들을 차례로 올리며 힙합계 ‘디스랩 배틀’을 야기했다.

산이는 추가로 ‘6.9cm’이란 곡을 내며 맞섰다. 6.9cm는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가사에 “기회주의자 XX 일시적인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메갈은 뭐만 해도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거짓선동 끌어들여”라는 내용을 적었는데, 젠더 갈등을 부추기며 논란이 가열됐다.

결국 당시 예정돼 있던 산이의 스케줄이 대거 취소됐다. 이어 진행된 산이의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비판과 욕이 난무했다. 특히 브랜뉴뮤직 패밀리 콘서트에 오른 산이를 두고 관객들이 “산이야 추하다”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야유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3년여 동안 산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예 활동을 쉬었다. 지난 2021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렸고, 엠넷 ‘쇼미더머니10’ 지원한단 소식을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예능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음악적 성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단 시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 외 이슈로 또 다시 구설에 휩싸이며 체면만 구겼다. 미정산 갈등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래퍼 산이, 나아가서는 CEO 산이의 이미지와 커리어에는 그리 좋지 않은 구설임이 분명해 보인다. 산이가 이 구설로 반전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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