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더 선제적으로 행동 보여주시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4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받겠다’ 그게 더 정정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법리적으로도 만약 국민들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경찰) 수사 결과에 수용을 하지 못한다면 특검하면 되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피력하셨는데 저는 (윤 대통령이) 그런 마음이시라면 오히려 더 선제적으로 보수의 핵심 가치를 앞세우는 행동을 보여주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꾸준히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견을 밝혀 왔으나 정작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때에는 투표에 불참했다. 안 의원은 당시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윤재옥)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에 의원들에게 ‘(오늘은) 이태원 특별법만 통과시키고 채 상병 특검법은 좀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해서 오늘 본회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어겼다”며 “거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엔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친 분께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 바로 선진국이고 품격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도 그 수준이 되어야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김) 여사와 (명품백을 제공한) 목사 두 분 간에 일어난 일은 훨씬 간단하다. 현재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니 빠르게 수사의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수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대해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은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행사→재투표를 거쳐 자동폐기됐다. 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가조작 연루, 디올백 수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논란 등 여러 의혹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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