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당분간 주전포수···박동원 없는 LG의 모험 “김범석 쓰겠다 ”
LG가 김범석(20)을 주전 포수로 내세운다.
LG는 지난 13일 포수 박동원을 엔트리 제외했다. 박동원은 앞서 11일 롯데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정밀검진 결과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을 진단받았다. 1~2주 뒤 회복하게 되는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지만 엔트리에서는 제외했다.
주전포수 박동원이 빠진 자리에 김범석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김범석을 많이 쓰려고 한다. 한 번 나가본 것 치고는 문제 없을 것 같다. 김범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김범석은 10경기 29타석밖에 출전하지 않아 2년차인 올해도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춘 채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격에서 빼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기대받는 김범석은 21경기에서 타율 0.344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포수로 지명받았지만 신인이다보니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는 많지 않은데 박동원이 다친 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보여준 모습으로 LG는 당분간 주전을 맡겨도 큰 무리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는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있지만 현재 김범석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한 경기지만 포수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이상 김범석을 지명타자로 소비하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이에 신인 김범석이 주전 포수로 나가면서 허도환이 받쳐주는 모습으로 당분간 경기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은 “3~4일 계속 기용하면 지칠 수 있기 때문에 2경기 포수, 1경기는 지명타자 이런 식으로 기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허도환이 선발 출전한다. LG는 백업을 위해 2군으로부터 포수 전준호를 호출해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
LG는 13일 현재 4위지만 1위 KIA와 2.5경기 차, 5위 두산과는 승차가 없다. 지난 12일 롯데전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순위싸움을 재점화 시킨 팀 중 하나다. 기복을 타다가 상승세로 흐름을 바꾼 시점에 주전포수가 다쳤다. 2주 정도지만 주전 포수의 교체는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 역할을 입단후 포수로 선발 출전은 딱 한 경기 나가본 신인이 맡는다.
아직 일부 핵심 타자들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LG는 타격 좋은 김범석을 계획과는 달리 중심타선에 기용하고 있기도 하다. 김범석은 예상보다 일찍 타격 재능을 입증하면서 예상보다 더 중용되고 있다. LG는 김범석이 큰 기회 앞에서 포수 재능까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부담 속에 좋은 타격감을 놓쳐서도 안 된다.
박동원이 순조롭게 회복해 계획대로 2주 뒤 바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LG에 매우 중요하다. 박동원 없는 기간은 팀이 작정하고 키우는 거포 기대주의 시험 기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중요한 승부처를 맞은 LG에게는 상당한 모험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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