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 돈' 재판 나온 코언 "트럼프는 이것이 선거 재앙 될 거라 말해"

권영미 기자 2024. 5. 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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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혼외 관계가 알려지면 그의 첫 백악관 입성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트럼프의 전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이날 열린 트럼프의 입막음 돈 지급 형사 재판에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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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트럼프는 여성들이 자신을 미워할 것이라 말해"
트럼프 측 "입막음 돈과 대선 캠페인, 아무 관련 없다" 주장해와
도널드 트럼프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혼외 관계가 알려지면 그의 첫 백악관 입성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트럼프의 전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이날 열린 트럼프의 입막음 돈 지급 형사 재판에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자신의 스캔들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입막음 돈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코언의 이러한 증언은 이의 근거가 된다. 트럼프 측은 입막음 돈을 준 행위가 대선 캠페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코언은 대니얼스가 2016년 말 성폭행 혐의에 대해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들은 트럼프가 "여성들이 나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코언은 트럼프가 괴로워하면서 "이것은 선거운동에 재앙이 될 것"이라도 말했다고 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니얼스를 압박하고 선거를 치르자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면 아무 상관이 없고 내가 진다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니얼스의 폭로가 아내를 화나게 할까 봐 트럼프가 걱정한 것이냐'는 재판 질문에 코언은 "그는 멜라니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이것은 모두 선거운동에 관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친구 데이비드 페커의 도움으로 자신이 트럼프의 또 다른 불륜 상대인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해 돈을 어떻게 주었는지도 묘사했다. 그는 이 일을 해결해 트럼프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확인해 주었다.

코언은 자신이 '보스'라고 부르는 사람, 즉 트럼프를 위해 자주 거짓말을 했고, 트럼프를 비방하는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인정했다.

이날 재판에서 코언은 짧고 명확하게 답했고 변호인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이따금 눈을 감았던 트럼프와는 시선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

트럼프의 입막음 돈 사건이란 트럼프가 2016 대선 전에 불륜 상대녀들의 입을 막으려고 돈을 지불한 사건들이다.

돈을 지불하는 것은 '획득과 파괴'(catch and kill)라고 부르는 수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자신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언론에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 매체가 기삿거리를 독점 구입한 후 보도하지 않게 함으로써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맥두걸이 자신의 이야기를 아메리칸 미디어(AMI)로 15만 달러를 받고 팔았지만, AMI는 이를 보도나 출판하지 않았다. 트럼프에게 사생아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직 트럼프타워 도어맨의 이야기도 이런 식으로 돈을 주어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AMI의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친구인 페커다.

중견 포르노 배우인 대니얼스는 트럼프와의 만남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코언으로부터 13만 달러를 받았다. 대선이 끝나고 트럼프의 회사는 대니얼스에게 지불한 돈을 코언에게 돌려주었다.

트럼프와 그의 캠프는 2016년 막바지에 트럼프가 여성의 성기 부분을 손으로 잡은 장면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돼 언론을 장식하면서 트럼프의 불륜 상대들의 폭로가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전전긍긍했다.

코언은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로 이처럼 해결사 노릇을 했지만 연방 검찰에 기소돼 복역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고 그 후 '트럼프 저격수'가 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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