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키움의 위안거리…키움 헤이수스의 역투, 요키시 이후 3년만에 다승왕에 도전장

김하진 기자 2024. 5. 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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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개막 전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던 키움은 개막 초반 예상을 깨고 순위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거듭되는 부상자 이탈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순위도 점차 내려갔다. 4월 중순까지 2위를 기록했던 키움은 13일 현재 공동 8위까지 순위가 처져있다. 최하위 10위 롯데와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위안삼을 수 있는 건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역투다.

헤이수스는 지난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헤이수스는 시즌 5승째(3패)를 이끌었다. 다승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5승을 올린 투수들은 KIA 윌 크로우, 삼성 대니 레예스와 원태인 그리고 헤이수스 등 4명뿐이다.

헤이수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2경기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나서 749.1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 4.01이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도 뛰었다.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KBO리그 외인 투수들 사이에서 헤이수스는 이목을 끌만한 투수는 아니었다. 몸값도 총액 80만 달러였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 1경기에 등판해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개막 후 첫 경기인 3월26일 NC전에서는 3.1이닝 동안 3개의 볼넷 2개의 사구, 6개의 안타 등을 내주면서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부터는 확 달라졌다. 3월31일 LG전에서는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 1일에는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6일 왼쪽 내전근의 불편함을 느꼈던 헤이수스기에 이제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헤이수스는 10일간의 휴식을 보낸 뒤 다시 1군 엔트리에 돌아오자마자 호투를 선보였고 다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 키움으로 네이밍 스폰서가 바뀐 후 다승왕을 달성한 선수는 2021년 16승을 올린 에릭 요키시가 있었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활약했다.

올시즌 추세로라면 헤이수스가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키움의 순위는 점점 하위권으로 처져 있지만 헤이수스의 활약이 위안이 되고 있다.

헤이수스가 이렇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첫 경기인 NC전을 마치고 코칭스태프와의 대화 후 보완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 좀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게 됐다. 피칭할수록 존에 적응하며 제구도 잡혀가는 거 같다”고 했다.

키움 에릭 요키시. 정지윤 선임기자



헤이수스는 더그아웃에서 쾌활한 모습으로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그는 “등판하는 날에는 경기 전부터 오늘 경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집중을 하는 편”이라면서도 “평소에는 선수들과 농담도 많이 하고 친근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있는 것도 위안이 된다. 헤이수스는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 있는 후라도가 있어서 의지도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의 가능성에 대해 헤이수스도 높게 산다. 그는 “우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젊고 재능있는 선수가 많다. 비록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뒤처질 수 있지만 연차가 쌓여갈수록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또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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