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한국 꺾었다" 올인한 '1순위' 마치 놓친 축구협회의 헛발질, 최악의 상황 직면

윤진만 2024. 5. 14. 0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캐나다가 한국을 꺾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14일(한국시각)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 캐나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영국공영방송 BBC, 미국방송 CBS 등은 마치 감독의 '오피셜' 기사에 따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골닷컴은 한국을 비롯해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AS모나코 등의 후보군으로 거론된 마치 감독이 캐나다를 최종 행선지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캐나다가 한국을 꺾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14일(한국시각)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 캐나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영국공영방송 BBC, 미국방송 CBS 등은 마치 감독의 '오피셜' 기사에 따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골닷컴은 한국을 비롯해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AS모나코 등의 후보군으로 거론된 마치 감독이 캐나다를 최종 행선지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마치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 CEO이자 사무총장인 케빈 블루가 직접 마치 감독과 화상 통화를 하는 영상으로 오피셜을 대신했다. 블루 회장은 "나는 이 일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비춰볼 때, 캐나다축구협회 역시 오랜기간 마치 감독의 선임을 위해 애썼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캐나다의 현재 FIFA 랭킹은 49위, 한국은 23위다.

CBS에 따르면 캐나다축구협회는 최근 문제가 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부 프로그램을 가동해 마치 감독을 품었다. 미국프로축구(MLS)에 속한 캐나다 클럽 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 등과 민간 기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중계권 계약 등으로 마치 감독의 선임 비용, 대표팀 운영 비용을 충당했다. 연봉 문제 등으로 사실상 올인한 '1순위' 마치 감독을 놓친 대한축구협회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마치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은 캐나다 커뮤니티 전체가 매우 기대하고 응원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 우리는 파워와 영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마치 감독은 '월드컵 개최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란 점에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 리즈 등을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미국인 감독으로 평가받은 그는 6월 6일 네덜란드, 9일 프랑스와 친선전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이후 '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 아메라카에 참가한다. 캐나다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와 같은 조에 속했다. 캐나다가 개최국 자격으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따로 예선을 치르진 않아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

5월 초까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선임한다는 대한축구협회는 스텝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최종후보인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세놀 귀네슈 전 베식타쉬 감독 등과 접촉해 급한 불을 끄는 방법, 원점에서 다시 후보군을 추리는 방법, 해외파에서 국내파로 선회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지만, 시기상 5월 내 선임은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장 20일 이전에 새 감독을 발표할 수 없다면 6월 A매치 2연전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야 한다. 한국은 6월 6일과 11일 각각 싱가포르,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 6차전을 치른다.

축구계 현장에선 후보 1순위에 올인했던 협회의 판단 미스로 본다. 유럽을 직접 찾아 주요 후보군을 대면 면접까지 했지만 결국 협상에 실패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협회가 몇 차례 헛발질을 하는 사이, 감독이 공석인 상태로 석달이 지났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부터 4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그리고 감독 선임 난항까지. 한국 축구는 어디까지 추락하는 걸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