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만 뒤룩뒤룩".. 관리 안 하면 '침묵의 살인자' 표적 된다

제주 고혈압 위험.. 비만율 전국 1위
건강생활 실천은 '최하위 수준' 기록
별다른 증상 없어.. "조기 진단 필요"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매우 경미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고혈압은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데요.

제주는 고혈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만율이 수년째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혈압 관리를 위한 금연과 금주,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건강생활 실천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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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 지표 전국 상위권 불명예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이상 도내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18.6%로, 전년(20.5%)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지표들 가운데 부정 지표는 전국 상위권인 반면 긍정 지표는 전국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부정 지표인 고위험 음주율은 14%로,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고, 남자 현재 흡연율도 35.5%로 전국 7위를 기록했습니다.

혈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체중에 대한 비만율은 36.1%로, 2020년 이후 연속으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또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17위,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4위, 걷기 실천율은 16위, 건강생활 실천율은 16위에 그쳤습니다.

고아라 제주한국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제주는 비만율은 높지만 건강생활 실천에는 소홀해 고혈압 위험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고혈압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병원 전경

■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

매년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입니다.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됐습니다.

세계 고혈압의 날을 기념해 한국병원은 오는 17일 오후 3시 본관 7층 회의실에서 '100세 행복을 위한 건강강좌'를 개최합니다.

강연 주제는 '고혈압의 치료와 관리'로, 고아라 과장이 강연자로 나섭니다.

한국병원 관계자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은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혈압 위험성 인식 개선을 위한 건강강좌인 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