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력 갑' 비둘기, '사진발'도 안 통하자…새롭게 내놓은 퇴치책
지하철역 입구에 붙어 있는 독수리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역에 몰려든 비둘기를 쫓아내기 위해 서울교통공사가 쓴 묘책이었는데요. 큰 효과가 없었는지, 사진 대신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은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지만 한 때는 야생 동물이었습니다.
애초 해안가 절벽이나 울창한 숲에 살던 비둘기.
마구 잡아다 행사 때마다 날리고, 도심에 풀어 갈 곳 없게 만든 건 사람입니다.
서울에만 4만 마리 넘게 삽니다.
입구마다 빵집에 아무 데나 음료수가 버려진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민원이 많으니, 역사로선 골치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서울교통공사가 받은 비둘기 관련 민원은 131건.
합정역, 신도림역, 왕십리역 순으로 많았습니다.
한강과 거리가 가깝고, 승객들이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자주 흘리는 환경이란 점이 비슷했습니다.
[김영호/서울 대림동 : 사람 겁을 안 내고 코앞에서 확 날아버린다고. 호흡기가 불편해서…]
합정역 입구엔 독수리 사진을 붙였습니다.
신도림역은 황조롱이 모형을 매달고 스피커로 울음소리를 내보냈습니다.
[강언구/서울 신도림역장 : 과학적인 근거는 제가 봤을 때 장담할 수는 없고 일시적인 건지 몰라도 하여튼 비둘기가 많이 줄었어요.]
그래도 비둘기를 완전히 쫓진 못합니다.
시민들은 몸서리치면서도 한편 안쓰러워합니다.
[류은호/서울 신길동 :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떨어진 것 먹고 있었고… 꺼내주고 싶긴 했어요.]
역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되 살아가게 했으면 하는 겁니다.
서울교통공사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새가 앉지 못하게 뾰족한 침을 35곳 역사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명창으로 된 지하철 출입구엔 새들 부딪혀 죽기도 합니다.
충돌 방지 필름을 붙여서 접근을 막기로 했습니다.
철망도 설치합니다.
다 없앨 수 없다면 천천히 줄여가며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화면출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영상디자인 전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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