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상대들도 만만치 않은데’ 저조한 득점 생산력+불안한 불펜진+박민우 이탈까지…순항하던 NC에 닥친 첫 위기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5.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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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NC 다이노스에 올해 들어 첫 위기가 닥쳤다. 이번 주 난적들과 연이어 격돌해야 하는데, 최근 투·타 모두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여기에 주전 2루수 박민우마저 전력에서 빠졌다.

NC는 13일 기준으로 23승 17패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23승 1무 17패)와 공동 2위에 위치해 있다. 상위권 순위표가 워낙 촘촘해 지금의 성적이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개막 전 많은 이들로부터 상위권으로 분류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성과다.

사실 NC의 이 같은 행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많은 이들로부터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치는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5월 들어 부진에 빠진 NC. 사진=NC 제공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는 NC 박민우. 사진=NC 제공
NC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초반에도 NC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특유의 좋은 팀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카일 하트(4승 1패 평균자책점 2.98)-다니엘 카스타노(3승 2패 평균자책점 3.65)-신민혁(2승 3패 평균자책점 3.40)-김시훈(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9)-이재학(2승 4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꾸려진 선발진도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OPS(출루율+장타율) 0.779(3위), 216타점(3위), 타율 0.272(5위)를 써내고 있는 타선 역시 제 몫을 한 것은 물론이다.

이를 앞세운 NC는 3~4월 동안 무서운 속도로 승리를 적립했다. 4월이 끝났을 시기 성적은 20승 11패. 아울러 이들은 지금까지 선두 KIA 타이거즈와 함께 10개 구단 중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은 유이한 팀(두 팀 모두 최다 2연패)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5월 들어 3승 6패, 지난 주 KT위즈, 삼성과 대결에서도 1승 4패(1경기 우천 취소)에 그치는 부진에 시달렸다.

저조한 득점 생산력이 주된 원인이었다. NC는 지난 주 5경기에서 팀 타율 0.254(177타수 45안타)에 그쳤으며, 득점권 타율도 0.143(42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뽑지 못하니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주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NC. 사진=NC 제공
NC로서는 좌완 불펜 자원 김영규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NC 제공
불펜진 또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주 NC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80. 이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좌완 김영규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5월 5경기에 나선 그는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18로 주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인권 NC 감독은 “(김영규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밸런스적으로 조금 흐트러지는 것들을 본인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봤을 때 그런 부분은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본인 스스로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김영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반등을 기대했다.

이런 와중에 주전 2루수 박민우마저 잠시 자리를 비운다. 고질적인 오른 어깨 통증 탓이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 어깨 회전근개 부분 손상으로 2주 재활 치료 진단을 받은 그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며, 14일 재활조에 합류한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162경기에서 타율 0.320 31홈런 438타점 243도루를 올린 박민우의 공백은 NC에게 너무나 큰 악재다. 그는 올 시즌 37경기에서도 타율 0.301(37타수 43안타) 1홈런 13타점 16도루 OPS 0.784를 기록, NC 타선의 첨병 역할을 잘 해내던 중이었다.

NC 박민우는 고질적인 오른 어깨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NC와 만나는 한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 대진마저 좋지 않다. NC는 먼저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가진다. 한화는 16승 24패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상태다.

무엇보다 14일 선발투수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나선다는 점도 NC에게는 부담스럽다. 류현진은 지난 달 17일 창원에서 NC와 만나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당시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김성욱이었다.

안방에서 펼쳐지는 주말 3연전 상대는 KIA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NC에게 분명 까다로운 적수. 특히 NC는 최근 KIA를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 6승 1무 9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마주하게 된 NC.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이들은 늘 이런 순간에 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NC는 선발진의 줄부상, 주축 선수들의 부진 등 수 차례 위기가 찾아왔음에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과연 이들은 이번에 찾아온 고비도 잘 넘기며 본인들의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올해 들어 찾아온 첫 위기를 NC는 잘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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