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라인 강탈 시도

진광호 기자 2024. 5.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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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팩스나 도장이 널리 쓰이는 일본은 전형적인 아날로그 사회다.

이런 면에서 일본에서 국민 카톡으로 불리는 네이버 '라인'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인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해 라인 강탈과 같은 시도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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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아직까지 팩스나 도장이 널리 쓰이는 일본은 전형적인 아날로그 사회다.

디지털사회로의 변환이 늦어지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로 까지 이어지면서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1년에 천문학적 예산을 쓰고 있지만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면에서 일본에서 국민 카톡으로 불리는 네이버 '라인'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라인 없이는 "생활 불가능하다"라는 말까지도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인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라인을 운영하는 회사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가 최대 주주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보유하면 네이버는 경영 주도권을 잃는다.

최근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책임을 물어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본 측은 사이버안보를 내세운다.

개인정보 유출은 네이버 수준의 재발 방지책이라면 얼마든 대처 가능하기 때문에 핑계일 뿐이다.

가입자 9600만명의 라인 지분을 한국이 갖고 있는 데 불만을 품고 쫓아내려 한다면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지 않는다.

더구나 일본은 지난달 16일 내놓은 올해 '외교청서'에서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쪽으로는 우호·협력을 외치며 다른 쪽으로는 그 상징인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관계를 끊으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십여 년 넘게 기술력과 자금을 투자한 회사가 한 국가의 욕심에 빼앗긴다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무슨 의욕이 생기겠는가.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라인과 카톡 등 디지털 플랫폼을 가진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언제든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해 라인 강탈과 같은 시도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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