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 좋은 11번째 필드플레이어' 포항 수문장 황인재 뒤에 공은 없다, 최소실점+클린시트+선방률 1위 질주

윤진만 2024. 5. 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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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호로 바뀐 포항 스틸러스가 2024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한 데에는 수문장 황인재(30)의 공헌이 절대적이다.

포항은 황인재의 든든한 활약에 힘입어 12경기에서 단 1번 패하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16년 광주에서 프로 데뷔해 안산 성남을 거쳐 2020년 포항에 둥지를 튼 황인재는 강현무(김천) 등에 가려 좀체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22년 김천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뒤, 2023년 포항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며 대상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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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태하호로 바뀐 포항 스틸러스가 2024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한 데에는 수문장 황인재(30)의 공헌이 절대적이다. 황인재는 나이 서른인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수치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후 지금까지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 최소 실점(9골), 최다 클린시트(5경기), 최고 선방률(78%)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울산)에 견줘도 손색없는 활약이다. 시즌 절반인 6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를 기준으로 할 때, 조현우의 선방률은 73.5%로 전체 2위다. 그 뒤를 제주 김동준(71.2%), 대구 최영은(70%), 대전하나 이창근(69.4%), 전북 정민기(69.2%) 등이 잇고 있다.

포항은 황인재의 든든한 활약에 힘입어 12경기에서 단 1번 패하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2경기에서 승점 25점을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디펜딩 챔피언' 울산(24점)을 1점차, 또 다른 돌풍팀 3위 김천(22점·12경기)을 3점차로 각각 따돌렸다. K리그1에선 꾸준히 '포-울-김' 3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신장 1m87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황인재는 신장과 뛰어난 상황 판단에 따른 공중볼 캐칭과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요구되는 선방 능력을 두루 장착했다는 평이다.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 쳐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지난 제주전 전반 44분에 골문 우측 하단으로 향한 지상욱의 중거리 슛을 선방했다. 포항은 황인재의 선방과 수비진의 헌신적인 수비로 전반을 잘 버티고 후반에 교체술로 상대 허를 찔러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황인재의 진가는 비단 상대의 피슈팅 상황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황인재는 학창 시절부터 코치들 사이에서 '발이 좋은 골키퍼'로 명성을 떨쳤다. 황인재는 프로 입성 이후로도 필드 플레이어들의 볼 돌리기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킥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황인재는 그 덕에 지금은 박태하식 빌드업 축구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11번째 필드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인 키핑 능력과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황인재는 현재 12개팀 골키퍼 중 패스 성공 횟수가 343개로 가장 많다. 패스 성공률은 79.2%로 골키퍼 중에선 조현우(82.8%) 강원 박청효(79.9%) 다음으로 높다. 포항에선 오베르단, 이동희 신광훈 완델손, 한찬희 다음으로 많은 패스를 배달했다. 황인재보다 팀내 패스 순위가 높은 선수는 제주 김동준(4번째)뿐이다.

2016년 광주에서 프로 데뷔해 안산 성남을 거쳐 2020년 포항에 둥지를 튼 황인재는 강현무(김천) 등에 가려 좀체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22년 김천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뒤, 2023년 포항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며 대상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엔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포항은 황인재의 활약 덕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약 두 달 뒤인 7월 15일이면 골키퍼 강현무가 군전역해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리그 정상급 골키퍼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두 골키퍼 중 한 명이 벤치에 만족할리 없기 때문이다. 포항으로선 머지않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황인재와 강현무는 지난달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격돌했다. 경기가 0대0 무승부로 끝나며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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