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대신 내드려요”… 일본 ‘퇴직 대행’ 인기

강구열 2024. 5.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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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일본 도쿄 소재 웹비즈니스 회사에 취업한 20대 A씨는 지난달 퇴직 의사를 밝혔다.

대행업자는 A씨의 의사를 회사에 전달하고,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 회사 물품의 반환 방법을 조정해 알려 주었다.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한 A씨의 사례는 최근 일본에서 퇴직대행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보여준다.

A씨가 이용한 퇴직대행서비스 회사에는 4월 한 달 동안만 631건의 의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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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갈등 피하려 이용 급증
대학 졸업 후 일본 도쿄 소재 웹비즈니스 회사에 취업한 20대 A씨는 지난달 퇴직 의사를 밝혔다. 입사 전부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서툴고 쉽게 긴장한다고 회사에 여러 번 알렸으나 배치된 곳은 피하고 싶었던 영업부였다.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출근했지만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을 이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사표를 내기로 하고 상사에게 말했다. 하지만 반응은 “(일이 적성에) 맞는지, 맞지 않은지는 지금 알 수 없고, 그만둘 타이밍도 아니다”는 것이었다. “지금 그만두면 이직하는 것도 힘들다”는 말도 들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A씨는 결국 퇴직대행업자를 찾았다. 대행업자는 A씨의 의사를 회사에 전달하고,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 회사 물품의 반환 방법을 조정해 알려 주었다. 비용은 2만4000엔(약 21만원). A씨는 “싼 건 아니지만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한 A씨의 사례는 최근 일본에서 퇴직대행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보여준다. 퇴직하고 싶어하는 직원과 인력 선발, 교육 등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한 회사가 사표 수리를 두고 갈등을 벌이는 사례가 잦아진 것이다. A씨가 이용한 퇴직대행서비스 회사에는 4월 한 달 동안만 631건의 의뢰가 있었다. 이 중 100건 이상은 신입사원의 의뢰였다. 직원이 퇴직 의사를 밝히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식의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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