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분명 있다" 극장골 얻어맞은 홍명보 감독, 또 다시 열린 선두 탈환의 기회

김성원 2024. 5.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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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질주에 '착시'가 있었다.

바로 밑에서 추격 중인 2위 울산 HD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김천은 한 발 더 뛰는 투지와 직선적인 플레이로 울산의 중앙을 철저하게 괴롭혔다.

울산은 김천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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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질주에 '착시'가 있었다. 바로 밑에서 추격 중인 2위 울산 HD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포항의 승점은 25점(7승4무1패), 울산은 24점(7승3무1패)이다. 승점차는 단 1점이다.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K리그1, 단 한 경기가 열린다. 광주FC가 이날 오후 4시30분 광주전용구장에서 울산과 격돌한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지난달 2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로 열릴 예정이었다. 변수가 있었다.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에 따른 일정을 고려, 이날로 변경됐다. 광주-울산전 후에는 12개팀의 경기 수는 다시 같아진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다. 왕조의 시작인 K리그1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의 선두 탈환 여부가 관심이다. 올 시즌 초반 K리그1은 예측을 허물고 있다. 포항이 선두, 김천 상무(승점 22·6승4무2패)가 3위에 포진할지 누구도 예상 못했다. 개막전 예상 구도는 울산과 전북 현대, FC서울의 3강 체제였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현실은 다르다. 전북은 꼴찌(승점 10·2승4무6패)로 추락해 있고, 서울도 승점 15점(4승3무5패)으로 6위에 위치해 있다. 울산만 상위권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선두 등극 도전의 문이 다시 열린다. 울산은 2개월 전인 3월 17일 마지막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선두 자리는 김천에 이어 포항이 꿰찼다. 물론 시즌은 호흡이 길다. 현재의 1위는 중요치 않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현재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지난 2년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는데 앞에서 1위로 계속 나가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2위도 하고, 3위도 하는 게 더 여유가 생긴다. 42.195㎞ 마라톤을 계속해서 선두로 달리면 바람을 다 맞아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자존심은 또 다른 문제다. 1위 등극의 기회가 오면 잡고 봐야 한다. '굴욕'도 씻어야 한다. 울산은 12일 김천의 김태현에게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6연승과 1위 탈환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무승부지만 체감온도는 패배보다 더 아팠다. 홍 감독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이런 경기는 '데미지'가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쉬운 승점은 없다. 경기 내용에선 김천이 더 나았다. 울산이 자랑하는 볼점유율에서 46대54로 밀렸고, 중원 장악도 실패했다. 김천은 한 발 더 뛰는 투지와 직선적인 플레이로 울산의 중앙을 철저하게 괴롭혔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점 1점도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깨탈구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설영우의 공백도 느껴졌다. 울산은 김천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광주 또한 반전이 절실하다. 광주는 6연패의 사슬을 끊은 후 2연승으로 반등했다가 11일 대구FC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현재의 위치는 승점 12점(4승7패)으로 9위지만 언제든지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정효볼'로 중무장,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도 선전했다. 전반기 2연패를 당했지만 후반기에는 2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울산도, 광주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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