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빅데이터 시대의 머니볼, 통계등록부

이형일 통계청장 2024. 5. 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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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해 크게 인기를 얻었던 영화 '머니볼(Moneyball)'의 원작은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소설이다.

데이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통계등록부를 보다 많은 국민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널리 이용해 통계등록부가 빅데이터 시대를 이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머니볼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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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통계청장/사진제공=통계청

2011년 개봉해 크게 인기를 얻었던 영화 '머니볼(Moneyball)'의 원작은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소설이다. 소설은 2003년 출간 이후 8년 간 베스트셀러 지위를 유지했고 미국 최고경영자들의 필독서였다.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팀 단장이었던 빌리 빈이 통계로 야구를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를 활용해 메이저리그의 만년 최하위였던 약체팀을 20연승의 역사적 기록을 만들어낸 스토리를 담고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소설과 영화가 담고 있는 핵심 가치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 사회 전반에 깊은 울림과 시사점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다. 소설 머니볼이 나온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도 빅데이터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간의 연계와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와 정보가 창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통계청의 '통계등록부'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통계등록부는 과거 현장조사 등 전통적인 조사방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통계를 넘어 각 부처가 보유한 각종 행정자료와 통계자료를 결합하여 개인, 법인, 단체 등 분야별 모집단 기본정보와 특성을 수록하여 서비스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현재 통계청은 인구, 가구, 주택, 기업통계등록부와 함께 취업활동·아동가구·청년통계 등록부 등 정책 맞춤형 통계등록부를 서비스하고 있다. 통계등록부 자료는 기존 통계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만큼 암호화된 '연계키'를 이용하는 등 엄격하고 철저하게 데이터를 보호 및 관리하고 있다. 또한 외부와 차단되어 보안이 철저히 완비된 전국 13개 통계데이터센터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계청에서 공표한 '포괄적 연금통계'도 통계등록부를 바탕으로 개발한 새로운 통계다.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11종의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통계등록부와 연계하여 개인·가구별 연금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본격화될 연금 개혁을 지원하게 될 이 통계는 데이터의 연계·융합으로 정책개발에 효율적인 통계생산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통계법 개정으로 통계등록부는 법적 기반까지 갖췄다. 이에 발맞춰 통계청은 올해 4월부터는 모든 기업체의 매출과 종사자 수 등을 담은 기업통계등록부에 수출입교역액을 더해 한층 고품질의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연말까지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현황 데이터를 제공받아 서비스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와의 협업으로 아동가구 통계등록부에 관계부처별 데이터를 연계해 '아동·청소년기본통계' 작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머니볼은 통계와 데이터를 이용해 '불확실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데이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통계등록부를 보다 많은 국민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널리 이용해 통계등록부가 빅데이터 시대를 이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머니볼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형일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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