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바친 무릎…"후회 없어" 은퇴식서 환하게 웃은 해버지[뉴스속오늘]

채태병 기자 2024. 5. 1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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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축구선수 박지성 모습. /AFPBBNews=뉴스1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에 안 좋았다. 팀에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 은퇴를 발표한다."

14년간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11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헌신한 박지성(43)이 밝힌 은퇴 이유다. 박지성은 10년 전인 2014년 5월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박지성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전부터 은퇴를 생각해왔다"며 "무릎 상태 때문에 지속해서 축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특별히 후회되는 것은 없고, 단지 (무릎)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생각은 있다"고 했다.

박지성은 "은퇴한다고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진 않는다"며 "축구선수 생활에서, 원하는 경력과 성과를 얻었기에 후회와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 나겠지만, 많은 분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고민해 보답하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10년 전인 2014년 5월 14일, 축구선수 박지성이 경기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은퇴 소감을 전하는 모습. /2014.05.14. /사진=머니투데이DB


2000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 상가에서 프로 데뷔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등 구단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성은 2014년 선수 은퇴 전까지 일본 일왕배부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 등 수많은 우승 기록을 세운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헌신했다. 그는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100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2002년 FIFA 한국·일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은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안정환(48·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3골) 기록도 갖고 있다.

박지성이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야유하는 일본 관중 앞에서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시아 최고 선수였던 박지성의 은퇴 소식에 FIFA도 큰 관심을 보였다. 박지성의 은퇴 기자회견 후 FIFA는 공식 홈페이지 대문에 "한국의 스타 박지성이 은퇴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FIFA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이 현역 은퇴를 발표, 자신을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 준 선구자적 경력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FIFA는 박지성이 한 명의 선수로서 남긴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FIFA는 박지성 관련 △한국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아시아 최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아시아 최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 △3차례 월드컵 출전 및 맹활약 등을 언급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 SBS 축구 해설위원이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SBS 러시아 월드컵 중계 해설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박지성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를 위한 헌정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영상엔 박지성이 맨유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기록한 극적인 득점 장면과 해설이 편집돼 들어갔다.

맨유 구단은 영상을 통해 "빅 게임 플레이어였던 박지성은 2005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맨유의 모든 서포터와 스태프는 4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낸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2014년 선수 은퇴 후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또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과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 어드바이저 등 축구 행정가로도 일했다.

박지성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국내 유소년 축구 발전을 지원하는 JS파운데이션을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다. JS파운데이션은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장학 사업,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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