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강남 재건축도 고배… 개포한신 재입찰 향방은
"시공사들, 공사비 올리려고 조합 길들이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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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포한신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하명국 조합장은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의 경우 대형건설업체들이 여전히 각축을 벌이는 사업 분야다.
조합은 최근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기대와 달리 단 한 곳의 건설업체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시공사 입찰 공고를 통해 제시된 공사비는 3.3㎡당 920만원이다. 하 조합장은 "최근 공사비 상승 요인을 감안해도 강남에서 900만원대 공사비는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이 원칙이다. 만약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없거나 한 곳이면 자동 유찰돼 두 번 유찰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하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재건축 열의가 크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재입찰에선 무난하게 시공사 선정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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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완화 역시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고 있어 개포한신처럼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5년 준공된 개포한신아파트는 내년이면 40년차에 접어든다. 조합은 현재 9개동 620가구 단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816가구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전용면적별 가구는 ▲49㎡ 52가구 ▲59㎡A 108가구 ▲59㎡B 28가구 ▲74㎡ 27가구 ▲84㎡A 369가구 ▲84㎡B 96가구 ▲104㎡A 69가구 ▲104㎡B 67가구로 예정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85가구다.
조합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이 2022년 12월30일 인가돼 건폐율은 18.03%, 용적률은 262.43%가 적용된다. 최고 높이는 99.9m다.
하 조합장은 "재건축 시장이 어렵지만 조합원들은 합리적인 공사비와 맞춤 설계안을 제시하는 건설업체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잡음 없이 원만한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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