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3> 밴드기린 싱글 ‘조금만 더’

방호정 작가 2024. 5.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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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가 어쩐지 생소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고 아는 척하며 뽐내길 좋아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밴드라는 선입견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밴드기린'의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5월 첫날 공개된 밴드기린의 10번째 싱글 '조금만 더'는 5월에 딱 맞는 제철노래다.

다양한 무대에서 더 자주 관객을 만나려 한다는 밴드기린은 어쩐지 탁 트인 야외 무대와 어울릴 것 같다.

록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밴드기린이 더 바빠지기 전에 섭외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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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햇살을 담은 청춘의 사운드

‘인디밴드’가 어쩐지 생소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고 아는 척하며 뽐내길 좋아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밴드라는 선입견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밴드기린’의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안심해도 좋다. 달짝지근하게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청아하고 단단한 음색, 들꽃 만발한 푸른 언덕에서 윤슬이 눈부신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오래된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장면이 그려진다. 밴드기린의 라이브를 처음 목격한 순간 살짝 당황했다. 나, 이런 음악 좋아하네? 사실 당연한 일이다. 40대 아재의 가슴 한편에 사춘기 소년 한 명쯤은 숨어 있기 마련이니까.

5월 첫날 공개된 밴드기린의 10번째 싱글 ‘조금만 더’는 5월에 딱 맞는 제철노래다. 이루고픈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노래다. 라랄라랄라 이어지는 코러스는 합창하고픈 충동이 치밀 만큼 중독성 있다. 밴드 리더이자 기타 보컬 윤혜린은 자주 듣고 자주 했던 ‘조금만 더 해보자’란 이야기의 희망찬 에너지를 노래로 담았다. 더 다채롭고 섬세한 사운드로 완성돼 뿌듯하다 했다.

이 곡은 대구의 뮤직 펍이자 레코드레이블인 제임스레코드가 기획한 경상도 뮤지션을 소개하는 4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봄’에 실려 5월 중순 LP로 나온다. ‘오느린윤혜린’이란 서정적인 어쿠스틱 듀오로도 활동하는 윤혜린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5’ 본선 4라운드까지 올랐던 독특한 이력이 있다.

밴드기린 역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22년 제1회 부산 버스킹 페스타 대상. 아시아 6개국 12팀이 참가한 2023 홍콩 아시아 퍼시픽 유스 밴드 사운드 컴피티션 (HKAPYBSC) 대상. 2024년 KT&G 상상마당 부산의 신진 발굴 프로그램 ‘상상라이브연습실’에서 31팀 중 1위…. 맑고 무해한 이미지 속 승부사 면모가 엿보인다.

경연은 늘 힘들지만 기회가 보이면 일단 도전해 보는 편이다. 연습실 비용 마련을 위해 참가한 적도 있다. 올여름엔 싱글, 올 연말엔 EP를 낼 계획이다. 다양한 무대에서 더 자주 관객을 만나려 한다는 밴드기린은 어쩐지 탁 트인 야외 무대와 어울릴 것 같다. 대형 록 페스티벌에서 떼창하는 수많은 관중과 만날 순간도 머지않으리라. 록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밴드기린이 더 바빠지기 전에 섭외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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