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중에 한강 투신 20대男 구조한 경찰관

이수연 기자 2024. 5. 14.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일 오전 7시경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인근 한강공원.

비번이었던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문민선 경위(42·사진)는 평소처럼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문 경위가 이 남성을 구조하기까지는 투신하고 나서 1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13일 서울경찰청은 문 경위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투신한 남성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민선 경위, ‘첨벙’ 소리 듣고 직감
보트 타고 가 1분여만에 구해
11일 오전 7시경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인근 한강공원. 비번이었던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문민선 경위(42·사진)는 평소처럼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먼 곳에서 ‘첨벙’ 하는 소리가 들렸다. 투신임을 직감한 그는 곧장 수상레저업체 직원에게 부탁해 함께 보트를 타고 출발했다. 소리가 난 지점은 약 500m 떨어진 곳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월드컵대교에서 뛰어내린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문 경위가 이 남성을 구조하기까지는 투신하고 나서 1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13일 서울경찰청은 문 경위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투신한 남성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강물에 뛰어들고 나서 5분 안에 구조하지 않으면 투신자가 물에 가라앉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특히 높이가 20m인 월드컵대교는 투신할 때 충격으로 인해 기절하는 경우도 많은데, 문 경위의 직감 덕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문 경위는 평소 우울증을 앓던 투신자가 또다시 뛰어내릴까 걱정돼 의료진이 올 때까지 곁을 지켰다.

문 경위는 5년 전에도 한강에 빠진 시민 수십 명을 구한 적이 있다. 2019년 9월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인근에서 열린 철인 3종 수영경기에서 거친 물살에 참가자 100여 명이 휩쓸리자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어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문 경위는 “빠르게 달려가 생명을 구할 때면 뿌듯하고 벅차다”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