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위암 검진

경기일보 2024. 5.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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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선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의학박사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감소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69세 남성이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위장의 마지막 부위인 유문동 벽이 현저히 비후해 곧바로 위내시경 검사 및 조직검사 결과 위암으로 진단됐다.

초기 위암의 80%는 무증상이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암이 좀 더 진행되면 식욕부진, 체중 감소,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팽만감, 위장관 출혈, 유문부 폐색에 따른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드물게 명치 부분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위암 발생률은 1980년도에 비해 조금 감소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50대 62명, 60대 125명, 70대 194명으로 여전히 발병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위암 환자 4명 중 1명은 75세 이상이며 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나이 들어갈수록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암 발병률은 남자는 15%로 1위, 여자는 7.5%로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가량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위암의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거나 지속적인 만성위염 또는 위궤양을 자주 앓은 사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 가족력에서 발병률이 높다.

위암의 검사 방법 다음과 같다. 첫째, 위장조영술은 황산바륨을 먹고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방법이다. 위암의 모양, 크기 및 위치를 평가할 수 있어 수술 시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 유용한 검사법이지만 진단 정확도가 낮아 조기 위암을 찾기 어렵다. 공복 상태로 마취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비교적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검사법으로 고령 또는 내시경 검사가 불편한 분들에게 추천된다.

하지만 용종 또는 암이 발견되면 추가로 내시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둘째, 위내시경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면으로 시행하거나 국소마취 후 시행하는 검사법이다. 위암 검사 중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 종양의 모양과 크기, 위치를 평가하고 의심스러운 종양은 내시경 검사 중 조직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사 시간은 5~10분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 셋째, 컴퓨터단층촬영(CT)은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했는지,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를 평가한다. 위암이 간, 복막 등에 원격 전이가 됐는지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검사법이다.

위암의 검사 시작 연령은 만 40세 이상 부터다. 국가검진 대상자는 출생연도가 짝수 또는 홀수일 때 검사를 하므로 2년에 한 번씩 위장 검사를 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거나 지속적인 만성 위염 또는 위궤양을 자주 앓은 사람,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40대 이전부터 검사를 1년마다 받아볼 필요가 있다.

초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이 96~98%로 매우 예후가 좋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 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유무를 먼저 확인하다. 만약 감염됐다면 치료를 받고 40대 이후는 최소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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