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집안싸움에 ‘진짜 부모’ 끌올, 의미없는 진흙탕 ‘피로감’[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5.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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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사진 어도어



‘뉴진스맘’ 민희진 대표 대신 이번엔 진짜 뉴진스 부모들이 나섰다.

앞서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차례 뉴진스 멤버 어머니들의 하이브를 향한 우려를 언급했던 데 이어, 이번엔 뉴진스 부모들이 하이브에 보낸 항의 메일이 공개됐다.

13일 한 매체는 ‘민 대표가 지난달 3일과 16일, 뉴진스 부모들의 건의 내용을 정리한 메일을 하이브와 어도어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그룹 아일릿의 레이블 빌리프랩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메일에는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을 차별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하이브에서 뉴진스와 유사한 콘셉트로 걸그룹을 데뷔 시켜 멤버들이 불안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들은 앞서 민 대표가 주장한 내용과 같이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제안과 약속과 달리, 다른 팀이 첫 번째 팀으로 데뷔했다’고 토로하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을 마주칠 때마다 모른 척하고 인사를 외면했다’고 뉴진스를 홀대했음을 주장해 시선을 모았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이준헌 기자·이선명 기자



민 대표는 이러한 의견을 정리해,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상대로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 요구’와 ‘뉴진스에 대한 업무방해를 멈추고 윤리경영을 실천해달라’는 메일을 보내 내부고발을 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당시 ‘표절 제기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으로 두 차례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메일 내용과 관련해서도 하이브는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 대표가 주주간계약 위반을 우려해 뉴진스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했으며, 부모님들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를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민 대표 및 어도어 경영진의 감사에 착수한 이후 양측은 경찰 고발 등 법정 공방에 이어 여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차례 폭로와 비방을 담은 보도자료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사태가 발생한 지 3주째로 접어들면서는 비슷한 내용의 폭로에 가십성 살을 붙여 공격하고 비슷한 내용의 해명으로 방어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사태와 함께 가장 큰 우려를 샀던 뉴진스는 현재까지 별 탈 없이 컴백 활동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으나, 매일 같이 터지는 비방 기사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오는 24일 정식 컴백 후 이어질 활동에 걱정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싸움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될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는 민 대표의 해임안이 논의된다. 현재 민 대표 측이 해임안에 대해 찬성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로, 17일 심문이 진행된 이후 갈등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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