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檢 ‘김 여사 수사’ 지휘부 전격 교체, 왜 지금 무슨 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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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전격 교체됐다.
명품백 의혹을 수사하던 김창진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담당한 고형곤 4차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2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한 야당 의원이 "김 여사 수사 처분과 관련해 내부에서 이견이 있어서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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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내면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한다. 현 정부 들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하던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한 뒤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등을 지휘했다.
이번 인사는 시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야당에서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최근 김 여사 관련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송 지검장에게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이달 내로 수사를 마무리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이 어제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소환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출석 통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이 김 여사를 소환할 경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담당 검사장과 차장들을 한꺼번에 이동시킨 것은 그 의도를 둘러싼 여러 가지 해석과 갑론을박을 낳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김 여사 조사를 놓고 송 지검장과 용산 간에 갈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터다. 2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한 야당 의원이 “김 여사 수사 처분과 관련해 내부에서 이견이 있어서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정도다.
더욱이 이번 인사는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임명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졌다. 민정수석이 사정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수단이 인사에 관여하는 것이다.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내 검찰 인사에 밝은 김 수석이 오자마자 고위급 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다. 김 여사를 둘러싼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처분을 바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다. 과연 이번 검찰 인사가 이런 민심에 부응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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