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최재영 목사, 12시간 조사 뒤 귀가…"진실 말해"

김천 기자 2024. 5. 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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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소환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 출석 뒤 12시간여 만에 귀가했습니다.

오늘(13일) 아침 9시 18분쯤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선 최 목사는 이날 밤 9시 4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최 목사는 '직무 관련성 여부에 관한 질문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충분히 소회를 밝히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줬다"며 "그걸 판단하는 것은 검찰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이 폭로된 지 5개월 가까이 되도록 한 번도 수사하지 않고 방치 또는 무관심하다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니까 보여주기식, 물타기식으로 시늉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충분히 진실을 말했다"고 했습니다.

'명품가방 외 다른 선물들에 대한 질문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라면서 "제가 건네준 선물에 대한 의미, 어떻게 전달했으며 왜 전달했고 그런 걸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뒤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전달하며 해당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에 제공했습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사건의 본질은 명품백과 화장품 수수가 아니고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 이용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 개입을 하고 인사 청탁하는 것이 제게 목격돼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게 받은 명품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던 것을 취재해달라"며 "A대학교 설립자 B박사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고급 소나무 분재를 관저에서 받은 것도 취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JTBC는 A대학교에 공식 입장을 여러 차례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최 목사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했던 것"이라며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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