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秋 “잘해 달라고 했다”… 당대표가 국회의장 낙점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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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선거전의 추가 급격히 추미애 당선자(6선·경기 하남갑) 쪽으로 기울었다.
만약 추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1970년대 3김 시절 당 총재가 의장 후보를 지명한 이후 처음으로 당대표가 낙점하는 의장으로 남을 것이다.
추 당선자는 일찌감치 국회법의 '당적보유 금지' 취지, 사회자와 조정자로서 중립 의무를 전면 부정하며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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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 3일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찐명’(진짜 친명)으로 불리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했다. 이 대표가 박 후보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명계 후보들은 줄줄이 출마를 포기했다. 이러니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선출까지 ‘명심(明心)’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추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1970년대 3김 시절 당 총재가 의장 후보를 지명한 이후 처음으로 당대표가 낙점하는 의장으로 남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퇴행이나 다름없다.
최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 팬카페 등에 ‘추미애 의장’ 추대론이 이어져 왔던 만큼 민주당 강성 권리당원들의 입김이 반영됐을 수 있다. 설사 그렇더라도 이 대표의 의중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차기 국회의장이 강력한 대여·대정부 투쟁을 할수록 이 대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고, 차기 대선 행보에도 유리할 것이란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정 정치인에 경도돼 ‘대리인’을 자처한다면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의 품격은 사라질 게 뻔하다.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는 김진표 현 의장의 개탄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추 당선자는 어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표와는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 (이 대표가) ‘잘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게만 이렇게 말했다”고까지 부연했다. 당대표가 자신을 낙점했다는 세간의 관측을 부인하기는커녕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추 당선자는 일찌감치 국회법의 ‘당적보유 금지’ 취지, 사회자와 조정자로서 중립 의무를 전면 부정하며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그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여야 간 협상과 협치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국회가 얼마나 비정상으로 흐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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