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도 대면근무 싫어”…재택근무 끝나자 빅테크 고급인력 짐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크로소프트(MS), 애플, 스페이스X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대면근무를 부활시키자 회사 고위직이 회사를 대거 떠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와 미시간대 연구팀이 인력 정보회사인 피플 데이터 랩스에 등록된 이력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MS, 애플, 스페이스X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시점인 지난 2022년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하자 전체 직원 대비 고위직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4~15% 감소했다는 것이다.

고위직 직원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회사는 100% 대면 근무를 요구한 스페이스X다. 이 회사의 고위직 감소율은 15%에 달했다.

MS는 5%, 애플은 4% 각각 줄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경쟁사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오스틴 라이트 시카고대 공공정책과 조교수는 “주요 테크 기업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에 영향을 받은 고급직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며 “가장 중요한 인적자본투자 일부분과 생산성 도구를 갖고 나갔단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테크 업계 인사들은 잇달아 ‘대면 근무의 장점’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 달 존 도나호 나이키 CEO는 미 CNBC과의 인터뷰에서 재택근무가 회사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