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혜택’ 거창군 화장 시설 경쟁 속 유치
[KBS 창원] [앵커]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화장장 건립에 9개 마을이 유치 경쟁을 벌여 입지를 결정하는 일이 거창군에서 벌어졌습니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한 결과인데요.
덕분에, 20년 동안 100km 원정 장례에 나서야 했던 경남 서북부 지역민들이 불편을 덜게 됐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창군 남하면 한 마을 뒷산입니다.
이곳 3만㎡ 터에, 총면적 3천㎡ 규모 현대식 화장시설이 2026년까지 들어설 예정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화장장 유치 경쟁 뛰어든 건 올해 초, 주민 77명 가운데 97%가 찬성했는데, 화장장 유치가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신귀자/거창 대야마을 이장 : "주민들의 복지 쪽으로 귀촌 마을이다 보니까 (화장장 유치로) 많이 향상되고 생활하는데 또 편의가 좋아지고 했으면 좋겠고요."]
화장장이 없어 100km 이상 사천과 함안까지 원정 장례에 나서야 했던 거창 주민들, 2년 전, 인근 합천과 함양 등과 공동 화장장 건립이 검토됐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거창군이 단독 추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올해는 9개 마을이 화장장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거창군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최종 선정 마을에는 3년 동안 60억 규모의 숙원사업을 지원하고, 매년 화장장 수입금 20%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또, 매점과 식당 등 부대시설 운영권과 주민 우선 고용 등도 약속했습니다.
[구인모/거창군수 : "군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주민설명회를 통했지만, 뒤에 따르는 그런 물질적인 인센티브도 결정적인 효과를 미쳤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화장시설 없는 자치단체는 양산과 함양, 산청 등 모두 9곳, 파격적 지원과 주민 경쟁으로 입지가 결정된 거창군 사례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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