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주거권, 지자체가 직접 챙긴다
[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 문제,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지자체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노동자 숙소를 직접 마련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거권 보호에 나섰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 설치된 허름한 임시 건물, 배 한 편에 마련된 좁고 추운 공간, 모두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입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돼지 농가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가 숨지는 등 외국인 노동자 주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비취업전문 외국인 5명 중 1명은 비닐하우스 등 비주거건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연천군이 외국인노동자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형 숙소'를 직접 마련해 관리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농촌체험 관광객에게 제공하던 숙소를 기숙사로 리모델링했고, 외국인 계절노동자 20명이 이곳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응우옌 반 땃/계절형 외국인노동자/베트남 : "세탁기나 건조기, 전자렌지까지 다 마련해주시고 숙소 시설이 좋아서 너무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농가에서는 큰 부담이었던 숙소 문제와 일손 부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진규/외국인 노동자 고용주 : "고용주 입장에서도 숙소문제가 일단 해결이 되잖아요. (노동자들도) 아무래도 편하게 쉴 수 있으니까 그다음 날 일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전반적인 숙소 관리도 군이 직접 하고, 편하게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4대 보험 가입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김덕현/연천군수 : "이런 쾌적한 공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일하다가 다치거나 아플 때 우리 내국인처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오시는 근로자들도 많이 선호하고…."]
한 해 연천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계절노동자는 300여 명 남짓, 군은 더 많은 외국인노동자가 주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형 숙소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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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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