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무인점포 ‘무전취식’…들통나자 냉장고로 문까지 막아
[앵커]
최근 늘어난 무인점포 수만큼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한 무인점포에서 40대 남성이 8시간 동안 매장에 머물며,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고, 잠까지 자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냉장고로 문을 막고 대치까지 벌였습니다.
이청초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한 무인점포입니다.
40대 남성이 라면 등 가게 안에 있던 이런저런 음식을 가져다 먹습니다.
어디선가 옷을 갖고 오더니 가게 안에서 갈아입습니다.
의자를 붙여 잠자리를 꾸밉니다.
매장 안을 비추는 CCTV는 벽 쪽으로 돌려놓습니다.
돈은 한 푼도 안 냈습니다.
아침에 가게를 둘러보러 왔던 주인이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남성이 가게 안에 들어간 지 8시간 만입니다.
[박세진/무인점포 운영자 : "(지나가다가) 매장에 뭔가 문 앞이 막혀 있는 것 같아 가지고 유턴해서 다시 와 봤더니 매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인에게 들킨 이 남성, 그런데 출입문 잠금장치에서 건전지를 빼내 문을 잠그고는 냉장고와 각종 집기를 쌓아 한 번 더 출입구를 막습니다.
["경찰관이에요. 자리에 앉으세요."]
결국, 이 남성은 출입문을 부수고 난 뒤에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무인점포를 점거한 남성은 앞쪽 출입문과 건물 뒤편에서 진입한 경찰에 의해 신고 3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먹은 음식값은 3만 원어치, 부서진 집기까지 하면 피해액은 30만 원 정도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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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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