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차가 안선다, 와 이라노”…2살 손녀 태운 할머니 공포의 질주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 사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 오던 트럭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사진은 마주오던 차량을 간신히 피하기 직전 모습 [사진 = 블랙박스 갈무리]

경남 함양에서 60대 할머니가 손녀를 태우고 차를 몰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어린 손녀를 태운 채 급발진 추정 사고! 국과수 감정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7일 오후 1시 17분쯤 함안군 칠원읍 119안전센터 앞 교차로에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투싼 SUV 차량이 앞서가던 승용차를 1차 추돌 후 과속하며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에는 A씨와 두 살 손녀도 타고 있었다. A씨는 신호대기 중 손녀에게 동요를 불러주고 있었다. 가속페달을 밟은 뒤 차량 속도가 급속히 높아지자, A씨는 “엄마. 이거 와 이라노. 이거 와 이라노. 엄마야. 차가 안 선다”라는 절박하게 외쳤다.

차량은 마주 오던 차량을 가까스로 피하며 높은 속도로 질주하다 교통표지판 등을 추격 후 전복되면서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갈비뼈 골절 등 상처를 입었고 동승자인 손녀(2)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이 질주하는 영상 [영상 = 한문철TV 갈무리)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출고된 지 2주밖에 안 된 신차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를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고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문철 변호사는 “분명히 EDR(사고기록장치)에는 브레이크 안 밟았다, 미친 듯이 가속페달 밟았다고 나올 거다. 안 봐도 뻔하다”면서 “국과수에서는 차는 정상이라고 나올 가능성이 99.9%”라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는 차는 멀쩡하다고 할 거다. 부서진 고철이 미친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던 전자회로가 미친 거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전문가도 이미 차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라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해도 증명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