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른자 PF도 ‘위태’…계속되는 부동산 PF 위기설
[앵커]
부동산시장 열기가 꺾이고 금리 인하도 늦춰지면서, 부동산 관련 사업에 대출이나 보증을 섰던 일부 금융회사와 건설회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통산 부동산 폭등기의 거품이 꺼지고 난 이후 금융시장에선 이런 방식으로 투자 후유증이 나타나는데 그 실태가 어떤지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이 도시개발사업 시행사는 지난해 부동산 사업 자금 대출을 사업 준비 단계의 단기 차입금, 브릿지론에서 좀 더 안정적인 본 PF로 전환했습니다.
본 PF의 평균 이자율은 9.38%, 브릿지론보다 이자율이 1%P 이상 높아져 이자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보통 본 PF의 이자율은 브릿지론보다 낮아지지만, 시행사는 이나마도 다행으로 여길 정도입니다.
본 PF를 받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저희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본 PF를 성공하게 된 것은 맞습니다. 그나마 저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어느 정도의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준공된 이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78가구 전량에 대해 지난달부터 8차례 공매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서울 강남의 초역세권에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입지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높은 분양가 등으로 분양 실적이 나빴기 때문입니다.
길어지는 고금리와 자재 수급 불안, 공사비 증가, 여기에 준공 뒤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PF는 건설업계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폐업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벌써 180여 개 건설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무송/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 부장 : "원가 부담에 더해 미분양 위험을 시공사들이 다 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게 가장 기본적으로 계약서에서 시행사 의무이행 지급보증이라는 거를 여전히 건설사들이 지고 있다 보니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촉발된 부동산 PF '4월 위기설'은 '5월 위기설'과 '6월 위기설'로 달만 바꿔가며 건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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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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