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한국인, 손가락 10개 다 훼손"…파타야 살해 용의자 2명 추적 중

이창섭 기자 2024. 5. 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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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이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1명이 국내에서 검거된 가운데 경찰이 나머지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태국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뒤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 등)로 A씨(20대)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태국 경찰은 B씨의 손가락 훼손 시점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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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 시각)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씨(30대)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이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1명이 국내에서 검거된 가운데 경찰이 나머지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태국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뒤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 등)로 A씨(20대)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살해된 한국인 B씨(30대)가 경남 김해에 거주해 경남경찰청에서 수사를 맡았다.

피의자 A씨도 한국인으로 경찰이 전날 오후 7시46분쯤 전북 정읍시의 주거지에서 그를 체포해 경남경찰청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9일 국내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은 B씨 모친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B씨 모친에 따르면 지난 7일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걸어와 B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밧(약 1억1000만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해당 인물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들(B씨)을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경찰 확인 결과 이들은 전화 후에 문자로도 비슷한 내용으로 B씨 모친을 협박했다.

B씨는 발견 당시 신체가 훼손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청 관계자는 살해된 피해자 손가락 10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는 태국 현지 매체 보도와 관련해 "태국 경찰이 공식 발표한 내용 중 하나로 태국 경찰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B씨의 손가락 훼손 시점을 수사 중이다. 사망하기 전이면 고문의 일환,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용의자 2명은 태국 인접국인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13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 3명 중 1명이 한국으로, 남은 2명은 각각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 3명 중 2명이 출국했지만 1명은 출국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중 미얀마로 도주한 1명이 밀입국해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명 모두 한국에서 전과가 있다고 태국 경찰은 밝혔다.

붙잡힌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갔다. 지난 2일 태국 후아이쾅 지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경찰이 클럽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다른 화물차로 갈아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은 파타야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물차는 지난 4일 오후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다.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량을 탄 일행이 사전에 한 상점에서 드럼통과 밧줄을 구입한 것도 확인됐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잠수부를 동원해 저수지를 수색해 드럼통에 담긴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나머지 피의자들을 쫓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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