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국인 살해 용의자 1명 검거…시신 훼손 정황도
[앵커]
태국 파타야에서 일어난 한국인 납치 살인사건 속봅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 3명 중 1명을 국내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태국 인근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용의자들이 범행 은폐를 위해 시신 일부를 훼손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바지를 입고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합니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호수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입니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 3명 가운데 1명이 지난 9일 국내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어제(12일) 전북 정읍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신경범/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태국 경찰하고 지금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피의 사실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태국 현지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의 신원 확인을 방해하기 위해 시신 일부를 심하게 훼손하고, 숙소 CCTV도 꺼뒀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한국인은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30대 노 모 씨로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들이 노 씨를 살해하고, 지난 7일 노 씨 어머니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현금 1억 원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노 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봤다는 게 용의자들의 주장입니다.
[노파신 푼사왓/태국 경찰청 부국장 : "(용의자들은) '당신의 아들이 물에 마약을 버렸기 때문에 지금 아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가족들은 노 씨가 마약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고 용의자들과 친분도 없다고 현지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이 태국과 인접한 국가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현지 경찰과 함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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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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