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럽다”고 비난하더니···‘철기둥’ 투혼에 다시 마음 돌린 투헬 “김민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존재”

윤은용 기자 2024. 5. 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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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는 김민재. 뮌헨 |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투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전과는 입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심경 변화에 모두가 놀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느닷없이 ‘김민재 감싸기’에 나섰다.

뮌헨은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2-0으로 이겼다.

뮌헨이 공식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달 18일 아스널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1-0 승) 이후 6경기 만이다. 리그에서는 지난달 13일 쾰른전(2-0 승) 이후 딱 한 달 만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김민재는 최근 상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으로 전진했다가 뒷공간을 내줘 실점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투헬 감독을 비롯해 주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이전과는 다르게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뮌헨의 수비력도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수비하는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는 후반 27분 전진패스를 받고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려는 상대 스트라이커 요나스 빈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투헬 감독은 3분 뒤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투입하면서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당초 부상이 커보여 우려가 됐지만, 다행히도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왼쪽 발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날 빌트와 키커로부터 평점 3점을 받았다. 독일은 1점이 제일 높은 점수인데, 3점이면 무난했다는 뜻이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의 좋은 평점을 매겼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최근 김민재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던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감싸고 나섰다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의 발목이 삐었다. 부상을 확인한 즉시 대응했다”고 김민재의 부상 상황을 설명한 뒤 “이번 시즌 김민재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후 부진한 경기력에 김민재의 주전 자리를 박탈한 투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대형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지르며 뮌헨의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결국 뮌헨은 1차전에서 비기고 2차전에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강 1차전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플레이를 두고 “탐욕스럽다”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8일 4강 2차전을 앞두고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최근 내 기준에 많이 못 미친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우위에 있다”며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이날 “불행히도 실수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다. 아시안컵까지 매 경기를 뛰었고, 쉴 시간도 없었다”며 “요약된 나의 평은, 모든 축구 선수가 커리어에서 겪을 수 있는 약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 방식과 성격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가 뮌헨으로 와서 너무 기쁘다. 최고의 정신력을 지닌 선수를 뮌헨이 보유했다. 내게는 행운이다”라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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