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해커의 먹잇감 되는 이유?…“활용도 높은 개인정보의 보고”
[앵커]
북한 해커집단은 왜 우리 법원 전산망을 표적으로 노렸을까요?
법원에는 유독 보이스피싱처럼 북한이 불법 자금을 벌어들이는 범죄 행위에 악용될 수 있는 세밀한 자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법원을 노린 이유를 신지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법원의 웹사이트입니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재판의 정보는 물론 개인 회생이나 파산 같은 금융 관련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 해커 그룹 '라자루스'는 이 법원 전산망을 노려, 2년 넘게 정보를 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개인회생서류, 병원 진단서, 혼인 관계증명서 같이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들이었습니다.
바로 이 대목이 북한 해킹 조직이 법원 전산망을 노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한승훈/보안업체 이사 : "데이터 정보의 유니크(독특)하고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에 여기를 공격하는 게 우선순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해커들이 습득한 정보는 보이스피싱이나 이른바 '대포통장' 등 2차 범죄의 목표물을 정하는 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법원 등 신뢰할 만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북한 해킹 조직의 첫 번째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이사 : "고위 인사들이나 그런 걸려 있는 사건들을 알게 되면 협박을 하거나 또는 되게 중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법원을 타겟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신고 건수는 5년 전에 비해 65배나 늘어난 상황.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문서 자체를 암호화하는 등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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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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