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립?...희생자'유족 "분원 안돼"

제주방송 안수경 2024. 5.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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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오는 7월부터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운영됩니다.

고완순 4·3 유족"행안부로 넘어가서 하게 되면 예산도 넉넉하게 줘서 제주도 노인들을 많이 위해줄 것으로 알았는데, 제주도에 50% 지원을 같이 하자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했고요."

강창옥 4·3 유족"정부에서 4·3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서 유족들을 치유해주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무슨 예산이 필요합니까. 예산이 좀 부족하다, 왜 예산만 따집니까. 이거 그러기 위해서 시작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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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오는 7월부터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운영됩니다.

국립기관으로 승격돼 정부가 운영하게 되지만,

부족한 예산과 분원 설치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 열린 설명회에서는 4·3 유족들의 반발도 계속됐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문을 연 제주4·3트라우마센터입니다.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 상담과 재활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관 이후 4년간 누적 이용자만 6만명이 넘습니다.

시범 운영을 마치고, 국립으로 전환되지만, 오히려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자
"오는 7월부터 트라우마센터가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제주분원으로 승격돼 운영되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무늬만 국립기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제주지역 설명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유족들의 반발이 계속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당초 계획한 센터 운영비는 17억원.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12억 6천만원으로 축소했고, 이마저도 절반은 제주자치도가 부담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고완순 4·3 유족
"행안부로 넘어가서 하게 되면 예산도 넉넉하게 줘서 제주도 노인들을 많이 위해줄 것으로 알았는데, 제주도에 50% 지원을 같이 하자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했고요."

강창옥 4·3 유족
"정부에서 4·3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서 유족들을 치유해주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무슨 예산이 필요합니까. 예산이 좀 부족하다, 왜 예산만 따집니까. 이거 그러기 위해서 시작한 겁니까."

제주자치도 역시 예산의 절반 부담은 과하다며 2억 7천만 원만 이번 추경에 편성한 상태입니다.

조상민 /행정안전부 사회통합지원과장
"올해도 저희가 다시 예산 증액을 하려고 저희 부서에서도 설명을 하고 있고, 기재부랑도 설득 작업을 할 것입니다."

광주에 본원이, 제주에 분원이 설치되는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 규모가 제주가 휠씬 크지만, 분원으로 설치돼 기능이 축소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양성주 4·3유족회 부회장
"공식적으로 인정된 (4·3) 희생자가 14,822명입니다. 100배나 많은 규모의 희생자를 갖고 있는데 왜 여기가 분원으로 돼야 합니까. 똑같은 국립으로 되고, 거기에 맞는 (맞습니다)"

국가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은 무늬만 국립기관이라는 반발 속에,

오는 7월 출범하는 국립 트라우마센터는 시작부터 휘청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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