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1위' 김수현 후광 못받았다...호평에도 체면치레 못한 tvN '졸업'[TEN스타필드]

류예지 2024. 5. 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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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예지의 예지력> >
tvN '졸업', 1·2화 시청률 5.2%
안판석 감독의 뻔한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극본은 호평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텐아시아 DB
<<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김지원과 김수현의 벽은 높았다.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나온 '졸업'. 멜로의 거장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이 컸지만 시청률은 응답하지 않았다.

1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5.2%를 기록했다. 이는 1회 5.2%와 같은 기록이다.
졸업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하얀거탑'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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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14년 차 베테랑 강사 서혜진의 일상으로 시작됐다. 뛰어난 강의력과 특유의 빈틈없는 단정함으로 대치동에서 스타 강사로 통하는 그는 소속 학원인 ‘대치 체이스’의 간판이기도 했다. 서혜진은 매일 학생들에게만 몰두하며 다양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그러던 중 대치 체이스의 장학생 명단을 보며 위안을 가지던 그때, ‘1호 장학생’ 장본인이 나타났다. 서혜진의 노력으로 8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가는 기적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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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유명 대기업을 그만두고 대치 체이스 신임 강사 필기시험을 응시했다. 당황한 서혜진은 연애도 못 한다며 학원 강사의 단점을 줄줄이 늘어놓았지만, 이준호는 “알아서 할게요”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던 이준호는 문득 “선생님이라고 불러보세요. 꽤 기분 좋을 것 같은데”라며 발칙하기까지 한 농담을 던졌다.

필기시험을 만점으로 통과한 이준호는 결국 시범 강의까지 합격한다. 서혜진은 줄곧 이준호를 반대해왔지만 결국 그를 제자에서 동료 선생으로 받아들이며 두 사제의 달라진 관계가 설렘 지수를 높였다.

대치동 학원가의 뒷이야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사교육과 입시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계속해서 나왔지만 '졸업'은 또 다른 이야기를 다뤘다. 익숙한 주제지만 새로운 재미를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유다.
텐아시아 DB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극을 이끄는 정려원의 능글맞으면서도 담대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실제로 10살 차이가 나는 까마득히 어린 후배 위하준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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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역시 듬직한 연하남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의 정해인이 안판석 감독의 픽을 받아 '국민 연하남'이 되었듯 위하준도 그 타이틀이 머지않아 보인다. 풋풋한 학생부터 그윽한 눈빛까지 다양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만 아쉬운 건 마치 어디서 본 듯한 연출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같은 연출자에게 새로운 그림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안판석 감독이 작업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의 영상미와 비교해보면 '졸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안 감독만의 느린 영상미와 클래식한 음악, 저돌적인 대사는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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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장소연, 길해연, 김종태, 오만석, 김정영 등 유명 배우들이 이미 여러 차례 안 감독의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새로운 작품 속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지만 안 감독의 작품에는 늘 같은 배우들이 나와 어딘가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다소 뻔한 연출력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긴 했으나 배우들의 연기력과 세밀한 극본은 호평받았다. 시청률은 5% 초반대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다. 이준호가 강사가 되어가는 과정, 서혜진과 같은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벌어질 짜릿한 사제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다.

'눈물의 여왕'도 첫 화의 시청률은 5.9%였다. 돌아오는 주말(3,4화)이 정려원과 위하준에겐 기회다. '졸업'이 탄탄한 작품성으로 경쟁작들을 제치고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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