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받았다면 아무것도 안 일어난다”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국정농단이 사건의 본질”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 대해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본인이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당사자인 최 목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개입하고, 인사청탁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가) 저에게 명품백을 받은 것만 아니라, 당시 다른 대기자들도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서 있던 것에 대해서도 언론이 취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렇지 못한 대통령 내외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목사 측에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 및 김 여사와 만났을 때 작성한 메모 등의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는 모습이 찍힌 원본 영상도 제출해달라고 했다.
최 목사는 본인이 작성한 메모에 대해 “1차 접견 때 김 여사와 나눈 대화를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 중요한 것만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언제부터 카카오톡으로 대화했는지를 묻자 “검찰에 가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데 이어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해당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
현재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수사팀에는 형사1부 검사들과 반부패수사3부, 공정거래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에서 각각 파견된 검사 3명이 추가로 투입된 상태다.
검찰은 수사팀을 구성한 직후부터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최 목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불러 조사했고, 오는 20일에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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