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짝 마른 동남아…피피섬 물 끊기고 기우제까지

정윤섭 2024. 5. 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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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지역에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뭄도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유명 관광지 호텔에 물이 끊기고, 가톨릭 주교들이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도문까지 발표할 정도라는데,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태국 피피섬.

최근 일부 호텔과 식당에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저수지가 텅 빌 정도로 몇 달째 이어진 가뭄 때문입니다.

[태국 '타이PBS' 방송 보도 : "업주들이 1 세제곱미터당 150~200 바트(한화 5,600~7,500원)의 비싼 돈을 내고 물을 사야 할 정도입니다."]

바짝 말라버린 나무들, 태국의 대표적인 수출 과일인 두리안입니다.

과수원에 물을 대려면 역시 돈을 주고 사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태국 '채널3' 방송 보도 : "(트럭들이) 물을 사려고 줄을 길게 서 있네요. 돈을 못 내서 물을 사지 못하는 농부는 두리안 나무가 죽게 놔둘 수밖에 없어요."]

부서진 교회와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50여 년 전 댐 건설로 수몰됐던 마을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필리핀에선 이번 가뭄으로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지금까지 59억 페소, 우리 돈 1,400억 원을 넘겼습니다.

[필링 파유야오/필리핀 팜팡가 농민 : "(가뭄 때문에) 좋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시장에서 싸게 팔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이어지는 가뭄에, 태국에선 살아있는 고양이 대신 인형을 철창 안에 넣고, 물을 뿌리는 전통 기우제까지 등장했습니다.

필리핀의 가톨릭 주교들은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특별 기도문을 발표했습니다.

이곳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이번 가뭄으로 사탕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세계 설탕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영상출처:태국 타이PBS·태국 채널3/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번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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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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