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하마평 최경규 부산고검장 “부끄러움 갖고 산다는 것이 중요” 사의 표명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에 올랐던 최경규 부산고검장(사법연수원 25기)이 13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요즘 부끄러움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담은 글에서 “29년간 근무했던 검사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검찰에서 근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썼다.
박종근 광주지검장(28기)도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남겼다. 박 지검장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25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검사로서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고검장·검사장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단행된 이날 노정연 대구고검장(25기), 한석리 울산지검장(28기), 홍승욱 광주고검장(28기), 배용원 청주지검장(27기) 등 여러 간부가 이프로스에 ‘용퇴’의 글을 올렸다. 노 고검장은 “(검찰의) 결정이 항시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 지검장은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 고검장은 “임관 이후 매해 빠짐없이 ‘우리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회를 적었다.
강연주·이보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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