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이식 원정 100만명 왔다... ‘탈모인 성지’된 이 나라

이혜진 기자 2024. 5. 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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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캡처

모발 이식 시술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로 원정을 떠나는 탈모인이 늘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만족도 높은 의료서비스로 입소문 나면서 2022년 튀르키예를 방문한 모발 이식 환자는 약 100만명에 달했다.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맥노턴이 24세이던 2015년, 1센트 동전 크기로 시작된 탈모는 8년간 그를 괴롭혀왔다. 탈모치료제는 도움이 되는 듯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진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탈모가 눈에 띄게 진행됐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자신감마저 떨어진 그는 항우울제까지 복용해야 했다.

그가 희망을 품은 건 2022년 친구 베넷을 수영장에서 만난 그 순간이었다. 맥노턴보다 탈모가 훨씬 심했던 베넷은 모발이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튀르키예에 다녀온 지 8개월 만에 헤어라인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튀르키예 모발이식을 조사하며 주변인의 후기를 모은 맥노턴은 1년간의 고민 끝에 2023년 튀르키예행을 결심했다. 그가 12월 튀르키예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그의 양 옆자리에 앉아있던 청년들도 같은 목적으로 튀르키예를 찾는다고 했다.

맥노턴은 한 병원에서 4000개의 모발을 이식했다. 8시간의 시술은 혈액검사, 3D 스캐닝을 거쳐 건강한 모발을 분류하고, 새로운 헤어라인을 디자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 번으로는 완벽하지 않아 시술은 총 두 차례 시술이 권장되며, 시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시술 후 4개월이 지난 그는 모발이식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6~7개월 그리고 최종 결과까지 1년 정도 걸리지만 현재 대면 업무 회의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내 자존감을 산산조각 냈던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모발 이식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튀르키예 건강 관광 협회에 따르면 2022년 약 100만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이들은 2022년 약 20억 달러(2조7370억원)를 지출했으며, 2024년 말까지 이 규모는 110억 달러(15조53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에 비해 물가가 낮은 데다 2019년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면서 터키 정부가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 혜택까지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모발 이식 비용이 1만~2만달러(1368만~2737만원)인 반면, 맥노턴이 시술받은 병원은 3500달러(479만원)였다. 이는 상담비, 시술비, 시술 후 관리, 4성급 호텔에서의 3박, 교통편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이에 대해 대한모발이식학회는 조선닷컴에 “터키 모발 이식은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집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실제로 터키에서 모발 이식 수술을 받고 심각한 부작용에 호소하는 환자들이 다시 국내 모발 이식 병원을 찾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이어 “비의료인 집도는 국내법상 불법 시술에 해당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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