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개성의 맛 한자리서 만나요

2024. 5.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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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닮은 듯 다른 남북의 음식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서울과 개성의 전통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고 요리경연을 하는 대한민국 전통음식대전이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장소: 남산골한옥마을 / 서울시 중구)

명인들의 만든 서울과 개성의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복고 열풍과 함께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약과는 고려시대부터 널리 유행한 고급 과자였는데요.

서울약과와 개성약과는 맛은 같지만 모양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현장음>

"약과가 이렇게 반듯반듯한데 이게 개성약과죠?"

"네, 맞아요~"

"서울약과하고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개성약과는 저렇게 네모반듯해서 '모약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성은 고려시대 수도였잖아요, 그래서 옛날부터 음식을 높이 쌓는 고임 문화가 있었어요. 서울약과는 그것에 비해 모양이 다양하고 고임보다는 여러 가지 모양을 예쁘게 쌓는 것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서울과 개성의 향토 음식, 혼례음식, 전통주, 출산 후 먹은 음식.

요리법이나 모양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같은 기본의 맛은 남북의 식문화 뿌리가 하나라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현장음>

"여기는 개성 지방에서 드시고 여기는 서울에서 드셨다고 하는데 사실 다 골고루 드셨대요."

이연순, 신봉금 명인이 만든 30여 가지의 다양한 떡들은 우리 전통 식문화와 맛을 보여줍니다.

현장음>

"빨갛지도 않으면서 은은하게 잘했죠, 그래서 명인이 된 거죠."

삶은 돼지고기 위에 다섯 가지 예쁜 색깔의 고명을 얹고 새우젓 국물로 완성한 개성식 제육찜입니다.

현장음>

"돼지고기가 오색으로 올라간 것은 처음 보는데요?"

"네, 이게 개성 음식이에요, '제육오색찜'이고요. 거기다 포인트가 이 새우젓 국물이에요. 이게 원래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잖아요?"

조선시대에 끊여먹은 해장국으로 경기도 광주지방의 전통음식인 '효종갱'.

현장음>

"도성 안의 양반님네들 해장국으로 항아리에 식지 않게 솜이불로 꼭 싸서 밤새껏 달여 정성 들인 음식을 배달하던 그런 양반님네들의 최초의 배달해장국이었습니다."

개성지역에서 예전부터 내려오는 장떡 뿌리는 같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향토 음식을 특성을 보여줍니다.

현장음>

"장떡은 밀이 귀한 시절에 잔치 음식으로 국수를 먹었듯이 밀로 그 집안의 장맛을 갖다가 고추장·간장·된장·소금을 넣어서 밀전병처럼 구워서 먼 길 떠나는 도시락용으로..."

한옥마을 광장에서 열린 전통음식 경연에는 학생부, 일반부, 전문가부 등 27팀이 참여해 요리 솜씨를 겨뤘습니다.

현장음> 정영도 / 대한민국 요리명장

"심사 기준은 첫째, 음식과 그릇의 선정과 조화입니다. 두 번째는 음식의 완성도와 창의성입니다. 세 번째는 음식의 맛과 색깔, 형태를 중점적으로 보며 심사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두 도시 음식 이야기-서울, 개성'을 주제로 한 전통음식대전은 명인들이 만든 음식 전시와 경연으로 나눠 열렸는데요.

남과 북의 전통 식문화를 함께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윤숙자 / (사)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

"민간인이나 어느 단체에서도 이렇게 북한과 남한 음식으로 함께 경연 대회도 하고 전시를 열게 된다면 음식을 통해 남과 북이 더 친해지지 않을까..."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2007년에 시작한 한국전통음식대전은 올해로 15회째로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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