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충격’ 후유증…조코비치의 무기력
“뇌진탕 증세…추가 검사 받을 것”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는데, 후유증이 우려된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사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87만7020유로) 단식 3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단식 3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에게 1시간7분 만에 0-2(2-6 3-6)로 졌다. 조코비치답지 않은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었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2회전에서 코랑탱 무테(프랑스)를 꺾은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2층 관중석에서 떨어진 물통에 머리를 맞았다. 그대로 주저앉을 만큼 충격은 컸다. 사인을 받으려고 고개를 숙인 팬의 가방에서 떨어진 물통은 크지 않았지만 알루미늄 재질의 묵직한 제품이었다. 떨어뜨린 위치도 제법 높았다.
조코비치는 부상 다음날 연습장에 사이클 헬멧을 쓰고 등장하면서 유머러스한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그 일이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치료를 받고 나서도 30분에서 1시간 동안 메스꺼움, 현기증, 출혈을 겪었다”며 뇌진탕 증세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자고 일어나서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코트에서 느낀 감정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내 신발을 신은 느낌이었다. 리듬, 템포, 밸런스가 전혀 없어 걱정스럽다”며 추가 검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5월 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둔 클레이코트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다.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타빌로는 조코비치의 난조로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그는 “매 순간 긴장을 풀고 스윙하려 노력했다. 끝이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마다 승리를 생각하지 않고, 집중하려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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