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도서관 가서 책 본 의도는…" 한동훈의 '근황 정치'
[기자]
지난달,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뒤에 이런 글을 남겼었죠.
"앞으로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좀 갖고 공부하겠다. 성찰하겠다." 그랬는데 이와 비슷한 사진이 지난 주말 공개가 됐습니다.
서울에 한 도서관에서 저렇게 혼자 책을 읽는 사진들이 공개가 된 거인데요.
오픈된 장소다 보니까 지나가던 주민들이 찍었다면서 화재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거는 측근들이 찍은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찍은 게 공개된 거죠?
[기자]
정치인의 모든 행보는 정치적인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이런 사진 공개된 게 의도적인 연출이 아닐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근황에 관해서 노출되고. 또 그러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들어보시죠.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도 책 봐요. 근데 집에서 보죠. 도서관을 왜 갑니까. 거기에 가서 책을 봤다는 건 책을 본다는 그런 의미도 있지만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한 전 위원장이 책을 들고 국회에 나타났던 모습도 화제가 됐었잖아요.
[기자]
책과 연관된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어서 몇 가지 살펴보겠는데요.
지난해 3월 법무부 장관 시절이었습니다. 유럽 출장을 가면서 저 책을 들었는데, 저 책 그리스 역사학자 투퀴디데스가 썼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입니다. 원래는 하얀색 표지였는데요. 그 표지를 벗기면 빨간색 하드 커버가 나옵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이 될 때, 고등학생한테 모비딕 선물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허먼 멜빌의 소설이죠.
심지어 그보다 앞서서는 초등학생한테 모비딕, 초등학교 4학년짜리한테 모비딕 선물로 보냈는데,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고 합니다. 앵커는 읽어보셨나요?
[앵커]
저도 아직 못 읽어본 책이긴 합니다.
[기자]
읽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이런 칼럼을 하나 가져왔는데요. 이런 지적이 있었어요. 뭐라고 얘기를 하느냐. 모비딕이라는 책은 백과사전같이 장황한 고래 설명 반, 고래 잡는 얘기 반이다. 이런 책을 예비 고등학생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줬다는 얘기는 받는 사람보다 선물하는 사람의 입장이 우선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지적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한 전 위원장은 지금 공개석상에서 한동안 안 보이고 있는데 근황은 계속해서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이게 노린 듯 노리지 않은 듯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이런 식의 바이럴 마케팅, 입소문 내기 마케팅 아니냐, 정치적인 행보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눈에 띄는 건 지금 당대표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지 않습니까?
최근 들어서 부쩍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근황, 소식들이 자주 공개되고 있습니다.
4월 16일 비대위원들과 식사를 했는데 한 보름 정도 있다가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식사했어요. 그런데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지난번 양재도서관에 방문했죠. 바로 어제 또 원희룡 전 장관과 식사했으니까 이 소식들이 조금씩 담기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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