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를 '제 집처럼'…냉장고로 문 막고 버티기까지
한 노숙자가 무인점포를 제 집처럼 썼습니다. 음식 훔쳐 먹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잠까지 잔 뒤, 진짜 주인이 나타나자, 냉장고로 문을 막고 버티기까지 했는데요. 결국 경찰에 끌려 나갔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라면 그릇을 손에 들고 어슬렁거리다 문을 잠급니다.
밖에서는 못 들어오는 가게 안, 느긋하게 배를 채웁니다.
구석으로 가서는 옷을 갈아입는데, 체크무늬 잠옷 바지입니다.
신발도 편안한 슬리퍼로 바꿔 신고, 의자를 한데 모아 만든 자리에 벌러덩 눕습니다.
지난달 22일 새벽 강원 춘천시의 한 무인점포입니다.
이 40대 남성, 주인 행세를 하지만 아닙니다.
날이 밝고 진짜 주인이 나타나자, 냉장고와 가재도구들로 문을 막습니다.
[박세진/피해 무인점포 주인 : 한마디로 주거할 목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더라고요.]
주인은 자기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출동한 경찰, 먼저 가게 뒤쪽으로 갑니다.
뒷문도 잠겨 작은 창문에 몸을 구겨 넣습니다.
겨우 들어가 주의를 끄는 사이, "저항하지 마세요. 자리에 앉아요. 다칠 수 있어요." 다른 경찰들은 잠긴 앞문을 열고 냉장고를 밀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남성은 노숙자였습니다.
전날 밤 홍천에서 춘천까지 30km 넘는 거리를 걸어왔다고 했습니다.
[출동 경찰관 : 아마 떠돌이 생활하다 보니까 너무 배가 고프니까…]
8시간 남의 가게를 점령했던 남성은 결국 붙잡혀 끌려 나갔습니다.
[화면제공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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