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5·18 민중항쟁 44주년, 전북은?

KBS 지역국 2024. 5.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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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열린K 시간입니다.

5·18민중항쟁이 올해로 44주년을 맞았습니다.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추모제와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데요.

전북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석환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5·18 민주화운동이 어느새 44주년을 맞았습니다.

반백 년의 시간 동안 5·18민중항쟁에 대한 재조명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답변]

올해 44주년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세종 열사가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해입니다.

1980년 5월 18일 새벽, 계엄군의 살인적인 폭력에 전북대학교 제1 학생회관 옥상에서 내던져 희생당한 지 44년 만인데요,

이로써 전북대학교와 전라북도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와 성지라는 사실이 비로소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었고요.

또한,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와 전남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항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를 재정립한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전북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5·18 추모제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올해 5·18 기념행사 슬로건은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인데요,

전북에서는 약 160여 개의 전북지역 시민사회, 기관단체들이 총 결집해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전북 곳곳에서 각종 행사를 열기로 기획했습니다.

먼저, 5.17 금요일 저녁 5시에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에서 기념식과 추모식이 열리는데요,

이 추모식에서는 전북대학교 재학생에게 이세종 장학금이 전달되게 됩니다.

기념식에 앞서 이 세종 열사 학술세미나가 열리고요,

또한, 5월18일에는 5·18민중항쟁 전북도민순례단이 결성되어 광주와 전주 김제 일원을 순례하게 됩니다.

제3회 5·18 전북영화제도 마련됩니다.

5·27 의거 신흥고 기념식 및 명예 졸업장 수여식, 그리고 이세종 열사 유품 및 전북 5·18 민중항쟁 사진 전시회가 오는 31일까지 전북대학교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앵커]

5·18민중항쟁 최초 희생자 이세종 열사를 집중 조명하고, 전북지역의 5·18 민주화운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학술 세미나도 마련된다고요?

[답변]

17일(금) 13:30~15:30, 전북대학교 박물관 강당 2층에서 ‘이세종 열사 학술세미나’가 개최되는데요,

5‧18민중항쟁 최초 희생자 이세종 열사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의미를 집중 조명하고, 기념사업 방안과 방법 등을 모색하여 전북특별자치도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이세종 열사를 널리 인식시키고, 지역사 교재는 물론 검인정교과서에 수록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5월 31일 14:00 우석대학교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학술제’가 마련되는데요,

1980년 광주항쟁 전북지역 연대투쟁을 주제로 5‧27 신흥고등학교 시위, 전주시 고등학교연합 유인물 배포 투쟁 등을 조명합니다.

마지막으로 6월 중에는‘5‧18 최초 희생자 이세종열사 정부인정 사료 헌정식과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2018년과 2019년 열렸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5·18전북영화제도 재개된다고 하죠.

어떤 영화들이 준비됐을지 궁금합니다.

[답변]

그동안 5·18전북영화제는 5·18과 관련된 영화뿐 아니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았는데요,

이번 영화제 역시 5.18(토)~19(일) 이틀간 전북대학교 학술문화관에서 마련됩니다.

5‧18민중항쟁 소재의 ‘송암동’(이조훈감독), ‘1980’(강승용감독), ‘김군’(강상우감독) 등 장편 3편과 ‘양림동 소녀’(오재형감독), ‘오늘의 안부’(장광균감독),‘에피소드 2023’(김종관감독) 등 단편 3편을 상영합니다.

도민들과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세대들이 치열했던 민주화운동 역사를 영상으로 체험하며,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재충전 할 수 있는 내용과 일정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앵커]

이세종 열사뿐 아니라 전북에는 5·18 관련 희생자가 많지 않습니까?

올해 44주년을 계기로 이분들의 희생정신도 재조명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당연합니다.

우리 지역에는 이세종 열사뿐 아니라 조성만 열사, 임균수 열사 그리고 5월의 참상을 알리는 연대투쟁을 한 신흥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신흥고 학생들이 펼친 '5·27 시위'는 전국에서 유일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였습니다.

당시 80년 5·27 시위에 함께한 학생들은 모두 1,500여 명이었는데요,

한 학생이 호소문을 절절하게 낭독한 뒤 학생이 모두 교문을 향해 나갔는데, 이때 이미 계엄군과 경찰이 학교를 포위하고 하늘에는 헬기 2대가 날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학교는 5일간 휴교를 해야 했고, 25명의 학생이 무기정학 등의 중징계를 당했는데요,

아직도 고교 제적 상태인 이분들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할 것이고요.

조성만 열사, 임균수 열사, 그 외 이름 없이 스러져간 열사 등의 뜨거웠던 행적도 계속해서 발굴되고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44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이세종, 조성만, 임균수 열사의 모교에서 추모제 등이 열리고요.

당시 신흥학교 5·27 시위를 주도해 고초를 겪었던 박영화 씨가 독일에서 잠시 귀국해 오는 5월 22일 명예졸업장을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전북의 5·18 행사 참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추모제와 기념행사, 영화제, 학술제 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다만, 5·18민중항쟁 전북도민순례단에 참여할 분들은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일정별로 버스 2대가 출발하는데, 5월 17일 금요일 10시까지, 기념행사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북5월동지회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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