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수사 라인' 전원교체…대검 참모부도 물갈이[종합]

최기철 2024. 5.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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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중앙 1·2·3·4차장도 승진과 함께 전보
이원석 총장 참모, 7명 중 6명 바뀌어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여사 의혹' ·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 지휘라인이 13일 전격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라인도 대거 교체됐다. 이날 검사장 이상 검찰간부 5명이 한꺼번에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추가 사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위 검찰간부 인사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대검 검사급(검사장) 인사에서 이창수(가운데)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송강(왼쪽) 인천지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보임하는 등 39명에 대한 신규보임과 전보 27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16일자로 시행했다. 양석조(오른쪽)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부장은 유임됐다. [사진=뉴시스]

법무부는 13일 대검 검사급(검사장) 39명에 대한 신규보임과 전보 27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16일자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이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형사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시절 대검 대변인을 역임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났다. 승진 인사지만 윤 대통령 부인 김건의 여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앞 둔 상황이라 교체 내지는 좌천이라는 성격이 짙다. 송 지검장은 수사팀과 함께 김 여사 소환조사 등에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송 지검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수사라인 사령탑도 모두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 1·2·3·4차장검사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뜬다.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지휘해오던 고형곤(31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김태은(31기) 3차장 검사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됐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김창진(31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났다. 송 지검장과 함께 2022년 5월 임명됐던 고 차장검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 차장으로 보임됐다. 8개월만에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대검 참모진도 감찰부를 제외한 참모 7명 중 6명이 물갈이 됐다.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이 보임됐다. 전국 검찰청 특별수사를 지휘·지원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에는 양석조(29기) 검사장이 유임됐다. 검찰 최대 조직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라인이 전원 교체되는 상황에서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장 외 서울 동남북서 검사장들도 모두 바뀌었다. 서울동부지검장에 박세현(29기) 대검 형사부장이, 서울북부지검장은 정진우(29기) 춘천지검장이, 서울서부지검장에는 김선화(30기) 의정부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증권·금융·가상화폐 전문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신응석(28기) 대구지검장이 보임됐다.

일선 주요 지방검찰청 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으로 김유철(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됐다. 평검사 시절부터 법무부 공공형사과·공안기획과에서 잔펴가 굵은 공안 전문 검사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울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3과장과 공안 2과장을 연달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취임했다.

법무부 주요 참모진도 변화가 있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재직시 대변인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법무부장관 재직시절 법무부에서 합을 맞췄던 권순정(29기) 검찰국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임명됐다. 이 자리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이어받았다. 권 국장이 겸임했던 기획조정실장에는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발령을 받았다. 변 검사장은 올 2월 임명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된다.

전국 6개 고등검찰청 수장도 전원 교체됐다. 송 지검장이 보임된 부산고검과 권 국장이 발령받은 수원고검장 말고도 서울고검장에 임관혁(26기) 대전고검장, 대전고검장에 황병주(29기) 서울동부지검장, 대구고검장에 이진동(28기) 서울서부지검장, 광주고검장에 신봉수(29기) 수원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고,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로,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되어 온 일부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의 공백을 해소해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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