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日, 역대 최다 900만 채 빈집에 골치

김민지 2024. 5.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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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은 일본의 최대 골칫거리는 전국적으로 900만 채에 달하는 '빈집'입니다.

흉물처럼 방치돼 각종 사고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일본 사회는 빈집 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의 서쪽에 있는 세타가야구는 유명인이나 부유층이 많이 사는 고급 주택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버려진 집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급 주택가 안으로 적어도 수십 년 간 버려진 빈집들이 보입니다.

집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하고 이렇게 큰 나무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세타가야 구에만 이런 빈집이 5만 채나 있습니다.

[인근 주민]
"불이 날 수도 있고…이웃 주민들은 힘들어요."

빈 집은 도쿄에서만 89만 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최다입니다.

일본 빈 집은 30년 전에 비해 현재 2배 이상 늘어 900만 채가 됐습니다.

7채 중 1채가 빈집인 상황입니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시작된 불황에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시골 뿐 아니라 도시에도 빈 집이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빈 집이 안전사고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민간 차원의 자구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빈 집을 무료로 빌려 리모델링을 한 뒤 숙박 시설이나 가게로 이용하고, 몇 년 뒤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빈 집 재생 사업이 등장했습니다.

[이마호리 / 빈집 무료 리폼 업체 직원]
"공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 때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다면 빈 집 주인에게도 반가운 일이죠."

도쿄 에도가와구는 빈집을 매입해 어린이 공부방이나 어르신 쉼터 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오가와 / 초등학생]
"여긴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집이에요."

빚이나 상속 문제 등 빈 집을 둘러싼 문제 해결 전문 상담가도 등장했습니다.

[쿠즈 타카오키 / 일본 빈집활용추진협회 부대표]
"(가족 간) 문제는 지자체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 빈집 코디네이터가 도움을 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관리가 안 된 빈 집에 고정자산세 경감 혜택을 없애는 강력 대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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