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절대 반대 아니다"…군함도 교훈 잊었나?
근대화 상징이라며 사도광산 '등재' 추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현장인 사도 광산, 일본은 이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한국이 윤석열 정부 들어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니가타현 북서쪽에 있는 사도섬, 면적이 제주도의 절반 정도인 이곳은 일본 역사상 최대 금광인 '사도 광산'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이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본 근대화를 상징하는 산업 유산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에도시대에 시작돼 1989년까지 운영된 400년 가까운 광산의 역사 가운데 일본제국주의 시대 이후는 쏙 빼고 등재를 신청했다는 점입니다.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피눈물을 흘린 조선인만 1,500명에 이릅니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일본은 자료 미비로 유네스코에서 한차례 퇴짜를 맞았지만, 여전히 등재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사도광 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고수해 왔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일본이 재신청에 나서자, 외교부는 대사를 초치하면서도 "전체 역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철회가 아니라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겁니다.
지난달엔 윤덕민 주일대사가 니가타현을 찾아 "절대 반대하는 것은 아니"란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한국 측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5년 강제 동원의 한이 서린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역사를 제대로 반영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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