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궂은 날씨…벌꿀 수확 피해 ‘심각’
[앵커]
올봄 궂은 날씨로 양봉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아까시나무 같은 꿀을 얻는 밀원수들이 개화기를 맞았지만, 유난히 잦은 비에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거나 금방 지기 때문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까시나무가 자라는 산자락에 자리 잡은 임시 양봉장.
벌통을 열어봤더니 꿀이 거의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아까시나무 꽃 만개 시기를 맞아, 일주일이면 한 벌통에서 꿀 10kg을 딸 수 있지만,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최규갑/양봉협회 부안지회장 : "전혀, 너무 심각할 정도로 먹이조차도 안 들어오는 거예요."]
주변 아까시나무 군락지를 살펴보니 꽃 대부분이 시들거나 이미 졌습니다.
양봉 농민들은 봄철 잦은 비와 강풍 등 이상기후를 원인으로 추정합니다.
실제로 전주 지역에서 최근 2주 동안 비가 내린 날은 열흘에 달했습니다.
[이상천/양봉 농민 : "작년 같이 바람 맞고 날씨가 안 좋았어도 꿀은 어느 정도 떴어요. 근데 올해는 꿀 자체가 보이지를 않아요."]
특히 올해는 잦은 비로 응애 등 해충과 곰팡이 피해까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농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농림당국은 양봉 농가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인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꿀벌 집단 폐사와 실종에 이어 이상기후에 따른 수확량 감소까지..
양봉농가들은 농업 재해 보장 범위 확대와 공익직불금제도 도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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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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