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습격 사건 없었다” 5·18 유족 반발
[KBS 광주] [앵커]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44년 되는 해입니다.
왜곡과 폄훼로 얼룩졌던 5·18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4년 동안 활동했지만 그 결과물인 보고서는, 오히려 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KBS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보고서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교도소 습격사건'을 짚어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가기 위해 주장해 온 교도소 습격 사건.
이 사건의 사망자로 알려진 고 임은택 씨의 가족은 근거 없는 왜곡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임 씨는 이웃주민 3명과 함께 소 판매대금을 받으러 광주에 갔다 계엄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최정희/故 임은택 씨 부인 : "그게 잘못된거지. 우리가 습격당했지. 이걸 바로잡아 줘야지. 이렇게 죽은 사람이 있는데."]
1980년 5월 이후 정부와 군 당국이 작성한 여러 문건을 통해서도 '교도소 습격 사건' 조작 정황은 드러납니다.
전두환 정부가 작성한 문건에는 5회로 등장하지만, 또 다른 군 문건에선 교도소 습격 사건이 4회였다가, 6회, 7회로 늘어나는 등 일관성 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7년 국방부 조사에서도 당시 문건들이 조작·왜곡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건리/국방부 5·18특조위원장/2017년 : "'80위원회' 등 국가계획안을 통해서 5·18 관련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하지만, 정작 5·18 조사위 보고서에는 교도소 습격 사건이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검증 내용이 없습니다.
교도소 습격사건이 5차례 이뤄졌다는 당시 수사기록 등을 전제로 놓고 북한 특수군 투입설만 조사했습니다.
광주교도소에 대한 공격은 지만원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규모가 크거나 격렬한 수준이 아니었다고만 썼습니다.
또 다른 왜곡 소재로 악용될 우려가 있는 겁니다.
5·18 조사위는 1997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5회를 전제로 왜곡 주장을 검증했고, 교도소 습격 사건 진위도 조사했지만 과제가 병합되면서 조사 내용이 빠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사위는 오는 6월 발간될 종합보고서에는 검증 내용을 담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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